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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쉬운 분리배출·재활용’ 제품 패키지로 친환경 강조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작년 말부터 환경부는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전국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를 시행했다. 2019년 기준 국내 분리수거율은 87.1%로 매우 높은 편인 반면, 실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30%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코카-콜라사는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라벨을 없애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줄인 ‘씨그램 라벨프리(Label-Free)’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패키지에 부착된 라벨을 없애 라벨 제거의 번거로움을 없애며 분리배출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이 선별되는 과정에서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페트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양까지 절감해 친환경 의미를 더욱 높였다. 코카-콜라사는 라벨프리로 출시된 씨그램 450ml 제품 외에도 씨그램 전체 페트 제품의 플라스틱 경량화를 통해 연간 약 445톤의 플라스틱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과 로고는 패키지 자체에 양각 형태로 입체감 있게 구현했다. 패키지 뚜껑은 브랜드 고유의 초록색으로 선보여 탄산의 상쾌함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씨그램 라벨프리는 ‘씨그램 레몬 450ml’ 제품 20개 묶음 단위로 온라인 채널 전용 상품으로 선보였다.. 기존 라벨에 적혀 있던 제품 관련 정보는 묶음용 전체 포장 패키지에 기재됐다. 씨그램 라벨프리는 패키지의 재활용률 확대와 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씨그램 다른 제품으로도 점차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물에 쉽게 녹아서 쉽게 제거되는 라벨을 적용한 제품도 그린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수분리 라벨은 일반 접착제와 달리 65도 물에서 잘 녹는 약알카리성 접착액을 사용해 라벨을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재활용 공정 과정에서 라벨이 쉽게 분리되도록 설계됐다.

 

풀무원은 자사의 아임리얼, 아임프룻, 드레싱, 프레시주스 등에 수분리 라벨을 적용하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물에 잘 분리되는 수분리 라벨 적용으로 2018년 생산량 기준 연간 1억 3,400만 개의 포장 용기를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효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 역시 지난 5월 재활용성과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에 초점을 맞춰 백설 고급유 6종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했다. 기존 유색 페트병을 투명 페트병으로 변경한 것에 이어 라벨에 수분리성의 접착제를 활용해 재활용 용이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