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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장수식품에 장수모델있다9]2008년 늦봄에 만난 서른살의 원빈과 맥심 TOP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편집자주]사람의 '입 맛'처럼 까다롭고 보수적인 것이 있을까? '먹을 것'을 파는 식품기업들은 소비자의 눈과 혀를 사로잡기 위해 광고를 제작할 때 그 당시 가장 친근하고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선정한다. 신제품일수록 제품의 얼굴인 모델을 신중하게 선정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롱런하는 식품에는 함께 오랜시간을 보내는 모델도 있다. 제품과 수 년간 공생공사하며, 서로의 이미지를 구축한 제품은 무엇이고, 스타는 누구일까.

 

강산도 변하는 세월이라고 말하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서식품과 원빈은 그 긴 시간을 꾸준히 함께했다.

 

'맥심 티오피'는 동서식품의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시도록 포장된 음료) 로 출시 당시 새로운 얼굴을 찾고있었다.

 

2008년 6월 빛나던 원빈의 서른살. ‘30세, 에스프레소가 맛있어지는 나이’라는 당시 광고 카피에 딱 맞게 서른살이었던 원빈은 TOP와 함께 나이가 들었고 성장했다.

 

동서식품의 그 사이 티오피는 이제 연 매출액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브랜드로 거듭났다. 동서식품은 론칭 10주년을 맞이한 2018년 티오피의 한정판 제품을 내놓으며 패키지 전면에 모델 원빈의 이미지를 담았다.

 

사측은 당시 2008년 6월 첫 광고가 온에어 된 이후 2018년 6월 현재까지 총 22편의 광고를 함께 해온 것에 대한 마음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동서식품은 티오피 출시 당시 브랜드와 잘 어울리고 오랜 기간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전해진다. 브랜드 콘셉트인 ‘리얼 에스프레소’의 속성을 반영, 진실성 있는 모델에 카리스마가 있는 ‘진짜’ 배우의 느낌을 줄 수 있는 원빈의 이미지가 브랜드와 가장 잘 맞는다는 판단이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광고의 카피였던 ‘30세, 에스프레소가 맛있어지는 나이’란 핵심 카피에 적합한 나이라는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티오피와 원빈이 긴 시간을 함께 해온 10년이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모델과 브랜드의 상호 시너지(synergy)의 힘이 생각나게 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티오피는 모델 원빈의 진중하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잘 활용해 리얼 에스프레소 기반의 정통 커피음료로서의 브랜드 진정성과 현재의 도시적이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원빈하면 맥심 티오피를 떠올리고, 맥심 티오피하면 모델 원빈을 떠올리게 될 정도로 브랜드를 이야기함에 있어 모델의 비중은 크다고 할 수 있다는 것.

 

재미있는 사실은 원빈과 부부관계의 배우인 이나영도 동서식품의 맥심 모델로 10년 이상 인연을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원빈·이나영 부부가 TV 드라마나 영화 활동이 저조한 이유가 동서식품 광고모델료가 높기 때문이 아니냐며 동서식품과의 관계를 의심하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동서식품은 “원빈·이나영 부부와는 광고주와 광고모델 사이일 뿐”이라며 “광고모델료도 타 브랜드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으로 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새로운 인물을 광고모델로 발탁했을 때 오래 이어가자는 결론으로 발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계약도 1년 단위"라면서 "그저 이들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어울릴 만한 스타가 없고 오래 작업하다 보니 세 배우만의 매력과 개성이 브랜드 이미지로 구축됐고, 덕분에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과 함께 작업을 이어나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현재 판매액 기준 RTD 커피 시장 점유율은 동서식품이 25.5%, 롯데칠성음료는 24.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