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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 AI가 추천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의 미래는

식약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 추진
건강기능식품 과다섭취.오남용으로부터 소비자 보호
1회 오프라인 매장 방문 상담 온라인으로 정기 구매
풀무원건강생활, 국내 1호 맞춤형 건기식 매장 '퍼팩' 오픈
모노랩스, 이마트와 손잡고 '아이엠 (IAM____)' 매장 선봬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인공지능(AI)가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추천해 주는 시대가 왔다. 그간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원료나 성분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건강, 영양, 생활 습관 등 유전체 기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이 주목받게 된 것은 스스로 건강관리에 집중 투자하고 소비를 아끼지 않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 때문이다. 건강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성향이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밀레니얼 세대에서 전 세대로 확대된 것이다. 


또한 DT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기술 서비스의 확대는 이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라 DTC 유전자 산업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DTC(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 서비스란?
의료기관의 의뢰를 통하지 않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판매, 결과 통보하는 유전자검사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은 2019년 4월 건강기능식품 과다섭취 및 오남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사업을 7개 업체 152개 매장에서 향후 2년간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시범사업에 선정된 업체는 풀무원건강생활․아모레퍼시픽․한국암웨이․코스맥스엔비티․한국허벌라이프․빅썸․모노랩스 등이다.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은 소비자가 개인의 건강상태, 식습관, DTC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을 제시하면 이를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약사, 영양사 등의 전문가가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다만, 건강기능식품의 효과.품질은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고 소비자 안전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소분 판매는 개봉 시 품질변화가 거의 없는 정제, 캡슐, 환, 편상, 바, 젤리 6개 제형으로 한정하고, 소분 및 포장하는 경우 위생적 소분, 포장을 할 수 있는 기계, 기구류를 구비해야 한다. 약국에서 소분하는 경우, 의약품 소분기계와는 별도의 건강기능식품 소분기계를 구비해야 한다.


소비자는 1회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상담하고 건기식과 복용 개월 수를 선택하면 온라인으로 정기 구매가 가능하다. 단, 소비자가 소분 포장 현장을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 판매, 전화권유 판매, 홈쇼핑 등의 판매 형태는 소분이 금지된다.

 


# 국내 1호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은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에 선정된 업체들은 직영매장형과 일반맹장형 모델, 약국형 모델 등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직영매장형은 국내에서 최초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매장 '퍼팩'을 오픈한 풀무원건강생활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해 7월 서울 송파구 올가홀푸드 방이점에 국내 1호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 '퍼팩'을 오픈했다.


퍼팩은 ‘퍼스널 원 팩’(Personal One Pack)의 약자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기능식품을 하루 1팩으로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장은 올가홀푸드 방이점 안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풀무원건강생활 소속 전문 영양사가 설문조사를 하고 개인의 건강상태, 생활습관, 체성분 분석, 유전자 검사 등을 참고해 고객과 심도 있는 면담을 진행한 후 적절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소비자는 추천받은 건강기능식품을 매장에서 바로 소분해 받아볼 수 있으며 온라인 구매를 하고 택배로도 받을 수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퍼팩으로 건강한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를 선도해 개인 맞춤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브랜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추천 개인 맞춤형 건기식 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기업 모노랩스은 일반매장형과 약국형 모델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건강상태 등의 정보를 영양사나 약사에게 제공하면 영양사나 약사는 AI 플랫폼에 따라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한다. 모노랩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담만 진행하며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은 콜마BNH에서 제조, 소분 포장 및 배송돼 소비자에게 택배로 전달된다.

 


이마트와 손잡고 론칭한  '아이엠 (IAM____)'이 일반매장형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모노랩스는 이마트와 손잡고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아이엠 (IAM____)' 1호 매장을 지난해 12월 24일 성수점에 오픈했다.


아이엠은 개인마다 다른 건강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만을 조합해 이를 간편히 섭취할 수 있도록 1회 섭취량을 한 팩씩 개별 포장해 이를 간편히 섭취할 수 있도록 1회 섭취량을 한 팩씩 개별 포장해 제공한다. 


영양제 종류는 비타민·칼슘·마그네슘·아연·밀크씨슬·테아닌·히알루론산 등 21종이다. 최대 12종의 영양제를 조합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구매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과다섭취를 예방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는 성수점을 시작으로 올해 운영 점포를 6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약국형 모델은 독수리약국과 온누리약국을 통해 진행 중이다. 


모노랩스는 지난해 11월 전국에 30여개 체인을 보유한 필즈 회원 약국 독수리약국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체 개발한 AI 기반 플랫폼을 통해 개인 건강상태에 맞춘 건강기능식품 추천 및 소분 포장, 정기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 구매는 약국을 방문해 약사에게 상담을 받고 결정한 소분 혼합 제품은 집으로 배송된다.


독수리약국에 이어 지난달 28일부터는 온라인약국 가맹약국 4곳서도 맞춤형 소분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소분 제공하는 제품은 총 9가지다. 


# '건강기능식품 과다.중복 섭취 막는다'...기대와 우려는


식약처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사업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면 올해 중 건강기능식품 시행규칙을 개정해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를 전면 허용할 방침이다.


업계는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구입하면 건강기능식품 과다 및 중복 섭취 등을 예방할 수 있고, 소분 판매 등 편의성으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약국을 통한 정기구매의 경우 약국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크게 늘었다"면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를 이용하면 꼭 필요한 성분만 섭취할 수 있고 영양 과잉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약국 관계자는 "약국에서 현장 소분하는 경우 건강기능식품 소분기계를 구비해야 해 공간적 한계 문제와 이로 인해 소분기계를 구비하지 않고 제조사에서 소분할 경우 약국에서는 상담만 진행하고 인터넷으로만 구매할 수 있어 약국 패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