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사이드 마켓] 달콤쌉살 초콜릿...어린이 줄자 매출 '쌉쌀'

저출산.젤리.마카롱 등 간식 인기에
롯데.페레로.해태 상위3사 매출 감소
실속 추구 트렌드 '반짝특수' 마저 줄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초콜릿 시장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초콜릿 소비의 최대 단대목인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 기념일에도 초콜릿 보다 실속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늘면서 반짝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젤리, 마카롱 등 간식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경쟁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초콜릿류 생산액은 2014년 1조 1696억 원에서 2018년 1조 621억 원으로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산량 역시 13만 3464톤에서 12만 3482톤으로 7.5% 감소했다. 


이는 주 소비층인 유아 및 어린이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젤리, 마카롱 등 세분화되고 있는 간식 시장, 프리미엄 디저트 매장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생산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이후 수출과 수입도 모두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저설탕’ 트렌드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초콜릿 수출 1위 국가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016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초콜릿 수출액도 28.3% 감소했다. 


또한 2010년대 한-EU FTA 발효 등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수입 초콜릿 시장도 국내 전반적인 초콜릿 소비 감소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 어디서 가장 많이 팔렸나?


소매시장에서도 감소세는 이어졌다.


2019년 기준 초콜릿 소매시장 규모는 7329억 원으로 2016년 8041억 원 대비 약 8.9% 하락 했다.. 초콜릿 주 소비층의 감소, 저설탕 트렌드 등의 사회적 여건 외에도 오프라인 매출만큼 커진 온라인 시장의 영향으로 소매점에서의 초콜릿 매출 규모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류별 점유율 순위는 초코바(25.9%), 미니&쉘(24.5%), 초코과자(23.5%)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초코바는 휴대가 간편하고 간식이나 식사대용으로 활용도가 높아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미니&쉘은 견과류, 과일 등을 첨가해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 시켜주며 초콜릿 시장 내 꾸준한 상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초콜릿은 선물용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발렌타인데이가 포함된 1분기와 대학수학능력평가,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4분기에 높은 매출을 기록한다. 그러나 기념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선물보다 실속을 추구하는 트렌드로 변화하며 판매 특수 시즌의 매출 비중도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1,4분기 매출 점유율은 2016년 63.4%에서 2017년 63.1, 2018년 62.2%, 2019년 61.9%로 해마다 줄고 있다. 


주요 판매 채널은 편의점(34.1%)이며 그 뒤를 할인점(26%)과 독립슈퍼(15.3%)가 잇고 있다. 편의점은 구매 접근성이 높고 발렌타인, 빼빼로데이 등 판매 특수 시즌 초콜릿 제품을 구성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매년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할인점은 할인 이벤트는 물론 국내외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제공해주는 채널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 누가 가장 많이 팔았나?


2019년 초콜릿 제조사 매출액 순위는 롯데(42.7%), 페레로(14.2%), 해태(10.7%), 한국마즈(10.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콜릿류 매출액은 롯데제과가 3127억 9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가나, 크런키 등 시장내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제품들을 다수 보유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나미니 초코파이’, ‘빼빼로 초코젤리’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초콜릿 함유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시장내 위치를 강화하고 있다. 


같은 기간 페레로와 해태는 각각 1043억 원, 782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상위 3개 업체는 매출이 모두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체는 페레로다. 페레로는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했다. 롯데제과와 해태도 같은 기간 2.6%, 4.7% 줄었다.

 


◇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매출 상위 10개 제품 중 8개이 롯데제과 제품으로 나타났다. 1위는 롯데 '빼빼로'가 차지했으며 '가나', '크런키', '에이비씨가' 뒤 따랐다. 빼빼로의 2019년 매출액은 982억7500만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10위권 내에 들지는 못했지만 수입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가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을 보였다. 페레로 로쉐의 지난해 매출액은 478억4500만원으로 전년대비 19.8% 늘었다.


◇ 트렌드는?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 인사이트(2018년 1월~2020년 5월) 초콜릿 검색 순위를 살펴보면 '몰티저스'의 상승과 '로이스초콜릿'의 하락이 눈에 띈다.


몰티져스는 초콜릿을 입힌 동그란 과자로 유명 유튜버들 사이에서 몰티저스를 먹는 방송이 유행하면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다. 우유나 생크림, 아이스크림 등 여러 조합으로 먹는 것이 SNS상에 유행하며 높은 검색 순위를 차지했다. 


몰티져스는 면세점이나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했지만 SNS 인기에 힘입어 2019년 말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반면 일본 수제 초콜릿 브랜드 로이스초콜릿에 대한 검색 순위는 지속 하락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이어진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스초코릿은 판매부진으로 올해 3월 국내시장에서 철수했다.


초콜릿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수제, 가치 소비 바람은 거세지고 있다.


수입 초콜릿이나 고급 초콜릿의 수요가 증가하며 프리미엄, 차별화 된 맛을 내세우는 빈투바 초콜릿 매장이 늘고 있다.


‘빈투바(bean to bar) 초콜릿’은 이미 해외에서는 널리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수제 초콜릿으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원두의 선별에서부터 초콜릿 바 형태의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이 소규모 공방에서 손으로 제조되는 초콜릿이다.


빈투바 초콜릿은 엄선된 재료를 사용해 독특한 맛을 낸다는 점과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자들의 삶의질 개선을 돕고 제조과정에서 인공적인 향이나 첨가제를 넣지 않아 건강하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초콜릿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어 가치 소비가 중시되는 밀레니엄세대를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개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