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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 "백세시대, 개개인 맞춤형 식사 중요"

올 1월 취임..."치료중심→질병예방으로, 국민 건강 수명 늘리는데 기여"
건강한 식습관, 학생건강증진, 전통식문화 계승 등 학교급식 교육 일환
경찰서 영양사 고용 안정, 영양교사 법정 정원 확보 등 처우개선 추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은 9일 "평균수명은 백세시대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건강수명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평상시 개개인의 영양수요에 맞는 균형잡힌 식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1월 취임한 이 회장은 이날 푸드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구의 고령화는 보건의료환경을 진단과 치료 중심에서 평생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이 강조되는 환경으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사회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협회는 국민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영유아 보육시설, 유치원, 학교에서는 영유아 시기부터 영양전문가에 의한 식생활 교육과 급식이 병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법적·제도적 기반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학교급식에서는 현재 50% 수준인 영양교사 배치를 확대해 제대로 된 알찬 교육급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잘못된 식생활 습관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며 어르신들의 신체변화에 적절한 개개인 맞춤형 식사계획(meal planning)이 매우 필요하다"며 "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직업군이 바로 영양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정부가 도입한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에 영양사도 '케어코디네이터'로 포함돼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양 케어 코디네이터 역할 및 업무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 마련 △전문가에 맞는 급여 마련 등 처우 보장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 실시 △환자 대상 교육자료 개발 및 보급 등에 대한 선행 과제가 함께 해결돼야 더 많은 영양사들이 케어코디네이터로 활약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급식교육에 대해서는 "현대인의 시간에 쫒기는 생활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가정식 대신 학교급식으로 밥상머리 교육과 건강한 입맛, 균형잡힌 영양이 넘어오게 되고 외식의 증가로 기름지고 달고 짜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경우가 많아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것을 제1의 사명으로 생각하는 학교 영양사 및 영양교사들에게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오메가3 등 영양소를 생각해서 수산물을 공급해야 하는데 입맛에 맞지 않아 잔반이 많이 남고, 이러다보니 자주 공급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건강한 평생식습관 함양, 학생건강증진 및 전통식문화 계승 등 학교급식을 급식으로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일선 학교의 영양교사 및 영양사들이 더 매진해야 할 부분"이라고 붙였다.


이 회장은 올해 사업목표로 영양사를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 영양사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 개선, 영양사의 역량강화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산업체, 병원, 학교, 보건소 등 근무 여건의 개선이 필요한 곳이 여전히 많다"며 "새로운 영양사상을 정립해 영양사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 개선에 힘쓰겠으며 영양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체 부문에서 ▲경찰서 영양사 고용 안정 및 처우 개선 ▲소방관서 영양사 배치 및 급식 개선 ▲군대 영양사 인력 충원을, 학교 부문에서는 ▲영양교사 법정 정원 확보 ▲시·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영양교육 전문직원 배치 ▲학교영양사 처우 개선 ▲유치원 영양교사 배치를 중점적 추진, 병원 부문에서는 ▲‘의료법’상 임상영양사 배치 기준 마련 ▲입원환자 식대 수가 제도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다학제적 접근으로 새로운 업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혁신적·선도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변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영양사의 역량강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협회가 지난 50년 동안 축적한 전문성과 지혜를 바탕으로 통합적인 관점에서 개개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고 급식 1끼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간 국민건강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면 이제는 건강뿐만 아니라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여는 100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새로운 시작, 우리의 미래를 위한 변화의 여정에 회원 여러분과 푸드투데이 독자 여러분 모두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과의 일문일답.

- 올 1월 대한영양사협회 제25대 회장에 취임했다.

국내 유일의 영양사 직능단체인 대한영양사협회 제25대 회장을 맡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시기에 회장으로 선출해주신 회원 여러분의 다양한 바람의 무게를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 회원 여러분의 믿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50년의 역사를 시작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다하도록 혁신적 마인드와 열정을 가지고 영양사직의 발전과 국민건강을 넘어 국민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음다.

- 협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그 동안 성과 및 올해 계획은.

50년간 산업체ㆍ병원ㆍ학교ㆍ영유아보육시설ㆍ사회복지시설ㆍ보건소 등에 영양사 배치 법제화, 초ㆍ중등교육법 상 영양교사 제도 도입, 국민영양관리법 상 임상영양사 제도 도입, 매년 전국영양사학술대회 개최,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지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및 기관지 국민영양 발간, 노인영양사ㆍ 스포츠영양사ㆍ비만인정영양사 등 전문영양사 교육과정 운영 및 자격증 발급, 국민건강증진사업 실시, 영양사신문 창간 등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영양전문단체로서의 영양사의 권익옹호와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해 왔다. 

특히 지난해는「보건의료인력지원법」상 ‘보건의료인력 정의’에 ‘영양사’가 포함됨으로써 영양사가 국민의 건강을 보호·증진하는 필수인력임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하여 영양사가 보건의료인력으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한 뜻 깊은 한해였다.

■ 올해 사업목표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초지능·초연결 사회는 우리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는 보건의료환경을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이 강조되는 환경으로 패러다임을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영양사협회의 사업목표는 영양사를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 영양사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 개선과 영양사의 역량강화 3가지이다.

현재 산업체, 병원, 학교, 보건소 등 근무 여건의 개선이 필요한 곳이 여전히 많다. 새로운 영양사상을 정립해 영양사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 개선에 힘쓰겠으며, 영양사들이 자긍심을 갖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또한 아울러 다학제적 접근으로 새로운 업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혁신적·선도적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변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영양사의 역량강화에 힘쓰겠다.

■ 올해 각 분과별 주요과제
산업체 부문에서 ▲경찰서 영양사 고용 안정 및 처우 개선 ▲소방관서 영양사 배치 및 급식 개선 ▲군대 영양사 인력 충원에 힘쓸 예정이다.

학교 부문에서는 ▲영양교사 법정 정원 확보 ▲시·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영양교육 전문직원 배치 ▲학교영양사 처우 개선 ▲유치원 영양교사 배치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병원 부문에서는 ▲‘의료법’상 임상영양사 배치 기준 마련 ▲입원환자 식대 수가 제도 개선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할 것이고 보건복지시설 부문에서는 ▲보건소 영양사 정규직 배치 ▲방문건강관리사업 전담공무원으로 영양사 배치를 실현 ▲지역사회통합돌봄서비스 사업 등 새로 시작하는 보건복지사업에 영양사 정규직 배치 등 노력할 것이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부문에서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운영 내실화 및 질적 수준 향상 방향 모색을 주요 사항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백세시대를 맞아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식생활 관리에 있어 협회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 같은데.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초지능·초연결 사회는 우리 삶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어 개인 맞춤형 영양이 중요해지며, 인구의 고령화는 보건의료환경을 진단과 치료 중심에서 평생 건강관리와 질병예방이 강조되는 환경으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평균수명은 백세시대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건강수명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평상시 개개인의 영양수요에 맞는 균형잡힌 식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와 사회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협회에서는 다음 각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정책이 실현되어 국민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영유아 보육시설, 유치원, 학교에서는 영유아 시기부터 영양전문가에 의한 식생활 교육과 급식이 병행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법적·제도적 기반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학교급식에서는 현재 50% 수준인 영양교사 배치를 확대해 제대로 된 알찬 교육급식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잘못된 식생활 습관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며 어르신들의 신체변화에 적절한 개개인 맞춤형 식사계획(meal planning)이 매우 필요하다.

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직업군이 바로 영양사이다. 마침 지난해 정부가 도입한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에 영양사도 '케어코디네이터'로 포함돼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영양 케어 코디네이터 역할 및 업무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 마련 △전문가에 맞는 급여 마련 등 처우 보장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 실시 △환자 대상 교육자료 개발 및 보급 등에 대한 선행 과제가 함께 해결돼야 더 많은 영양사들이 케어코디네이터로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런 분야에 대한 지원 업무도 협회의 역할이라고 본다.

또한 협회는 정부부처와 유기적으로 협조하며 국민건강증진 및 식생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매년 시의적절한 주제를 선정해 ‘영양의 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이 어린이, 청소년 뿐 만 아니라 국민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협회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 학교급식 현장에서는 가정식이 무너지고 외식문화에 길들여진 학생들이 학교급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는데 어떤가.

현대인의 시간에 쫒기는 생활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가정식 대신 학교급식으로 밥상머리 교육과 건강한 입맛, 균형잡힌 영양이 넘어오게 되고 외식의 증가로 기름지고 달고 짜고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경우가 많아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것을 제1의 사명으로 생각하는 학교 영양사 및 영양교사들에게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오메가3 등 영양소를 생각해서 수산물을 공급해야 하는데 입맛에 맞지 않아 잔반이 많이 남고, 이러다보니 자주 공급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건강한 평생식습관 함양, 학생건강증진 및 전통식문화 계승 등 학교급식을 급식으로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일환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일선 학교의 영양교사 및 영양사들이 더 매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이러한 교육급식을 실천해야 할 영양교사의 정원 및 예산 확보를 통해 영양교사 배치를 확대하는 것이 알찬 교육급식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협회가 지난 50년 동안 축적한 전문성과 지혜를 바탕으로 통합적인 관점에서 개개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고 급식 1끼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간 국민건강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면 이제는 건강뿐만 아니라 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여는 100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새로운 시작, 우리의 미래를 위한 변화의 여정에 회원 여러분과 푸드투데이 독자 여러분 모두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