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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농가서 '황금알을 낳는 포도'된 샤인머스켓의 명암

씨 없고 당도 높아 소비자들에게 인기 급부상...이마트서 역대 최초로 전체 포도 매출 500억 이상 돌파
재배면적 급증으로 저품질 샤인머스켓도 출하...농촌진흥청, "품질 균일화 위해 기술지도 펼칠 것"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 가정주부 김정은(38)씨는 지난해 마트에 진열된 포도의 품종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포도 두 세송이가 든 포도 한 박스의 가격이 4~5만원에 육박했던 것. 하지만 이 포도를 즐겨먹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샤인머스켓'이라고 하는 포도를 처음 사고 가격에 놀랐는데 달콤한 맛에 반해 비싸지만 즐겨먹고 있다"면서 "과일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도 이 포도는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 포도는 씨가 없고 당도가 높아 포도지만 망고 맛이 난다는 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가격은 일반 포도에 비해 몇 배가 비싸다. 평균 18브릭스가 넘는 이 포도는 두세송이에 5~6만원부터 한 송이에 2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으로 책정돼있다.


'샤인머스켓'의 등장으로 과일시장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샤인머스켓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80%, 올해는 150%가 뛰었다.


샤인머스켓의 인기에 과일 품목에서 포도 자체의 매출도 급격히 증가했다. 이마트가 올해 1월1일부터 10월 24일까지 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포도 매출은 25%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과일 내 포도 매출 구성비도 지난해 8%에서 올해 15%로 2배 이상 올랐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과일 판매순위 5위에도 들지 못했던 포도는 올해 처음으로 과일 매출 1위 자리를 꿰찼다.

이마트 관계자는 "샤인머스켓의 매출이 포도 전체 시장을 키우고 있다"면서 "샤인머스켓을 포함한 포도의 전체 매출이 역대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가들도 샤인머스켓의 인기에 대환영하는 분위기다. 지역의 주 재배품종인 캠벨이나 머루보다 훨씬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포도로 유명한 충북 영동군은 샤인머스켓을 지난해 베트남 약 17톤, 미국 LA 5톤, 올해 베트남 13톤 수출에 이어 홍콩에 첫 수출했다. 수출물량은 5톤으로 6만3000달러 규모다.


거창사과원예농협도 베트남 하노이로 오는 11월 말까지 매주 2~3회, 15톤의 샤인머스켓을 베트남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샤인머스켓 열풍은 문제점도 낳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기에 재배면적은 급증하지만 일부에서는 송이를 키우고 당도가 낮은 포도를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278㏊에 불과하던 재배면적이 불과 3년 만에 7배나 증가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샤인머스켓의 적정 품질은 송이의 무게가 500~700g이며 당도는 18브릭스 이상이어야 한다"면서 "품질 고급화와 균일화를 위한 농가 기술지도를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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