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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마켓] 국내서 안 팔린 음용식초 해외선 잘나가

휴대.음용 불편, 과일주스.커피음료 등 대체시장 소비 이동으로 판매 부진
인공첨가물 NO!...대상.CJ제일제당 등 업계 천연발효 강조 제품 잇따라 출시
마시는 K-Beauty 인식 확산...최근 4년간 수출액 352.2%↑, 수출량 386%↑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식초 음료가 과일주스, 비타민음료, 커피음료 등에 밀리면서 국내에서 저조한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는 ‘마시는 K-Beauty’로 주목받으며 수출액 352% 증가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업체의 과실 발효식초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현지화가 한 몫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 발효식초 생산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생산액 1058억원으로 가장 높으며 2015년 773원원 대비 36.9% 상승했다. 이는 2016년 다이어트용 담금 식초가 유행하면서 생산량이 급증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가파르게 성장했던 발효식초 시장은 2017년 다시 쪼그라들었다. 2017년 생산액 기준 897억 원으로 2014년 778억 원에 비해 15.3%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15.2% 감소했다. 타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과 다이어트 음료, 과일주스, 디톡스음료, 비타민음료 등 다양한 대체제로 소비가 이동했기 때문이다.

발효식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과실 발효식초(45.0%)이다. 그러나 생산액 기준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품목은 주정 발효식초(67.5%)로 과실 발효식초(19.4%) 대비 3배 이상 높다.

주정 발효식초는 요리 외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담금, 세정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또한 식품 제조 및 외식업체 등에서 주정 발효식초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 체크슈머 증가...인공첨가물 NO! 천연발효 강조 제품 인기
대상 청정원, 천연유래 당 알룰로스 함유 '알룰로스 홍초 포도' 선봬
CJ제일제당, 과일발효초 '쁘띠첼 미초' 딸기 과즙에 자스민 차 블렌딩

발효식초는 조미식품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음식 조리시 풍미를 더하는 조미용에서 물에 희석해 먹는 음용으로 다변화됐다. 최근에는 제품 성분, 원재료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하는 체크슈머가 증가함에 따라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천연발효를 강조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음용식초 시장 점유율 1위인 대상 청정원은 지난달 천연유래 당 알룰로스를 함유한 '알룰로스 홍초 포도'를 출시했다. 천연재료 사용, 설탕과 유사한 단맛(70%) 구현, 칼로리 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특허 받은 3단 발효공법으로 만든 100% 자연발효식초를 사용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과일발효초 ‘쁘띠첼 미초’의 신제품 ‘쁘띠첼 미초 스트로베리자스민’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새콤달콤한 국내산 딸기 과즙에 향긋하게 우려낸 자스민 차(Tea)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한 제품으로 기존에 타서 먹는 번거러움 없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 '마시는 K-Beauty'로 인기...최근 4년간 발효식초 수출액 352.2% 증가
CJ '쁘띠첼 미초' 지난해 일본서 320억원 판매...작년 대비 약 70% 성장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는 천연발효를 강조한 제품 출시를 이끌었고 이 같은 트렌드는 수출시장에도 연결돼 발효식초 수출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최근 4년간 발효식초 수출액 규모는 2014년 226만 9000달러에서 2017년 1026만1000달러로 352.2% 증가했고 동기간 수출량도 386% 증가했다.

최근 일본, 중국에서 과실 발효식초가 신세대 음료로 자리잡게 되면서 몸에 좋은 과일 재료 사용, 과실 발효식초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개발, 국내 식품 업체의 마케팅 현지화 등의 노력이 영향을 주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CJ제일제당 쁘띠첼 미초는 일본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용에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마시는 K-Beauty’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쁘띠첼 미초의 지난해 일본에서의 매출은 약 32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약 70% 성장했다. 2015년 약 40억 원의 매출에 비교하면 7배 이상 늘은 셈이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510억 원으로 예상된다.

쁘띠첼 미초의 이같은 성과는 2030 젊은 소비자 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일본 업체들이 식초를 '물에 타먹는 일본 식문화 와리'와 흑초를 접목해 건강함을 추구한 반면 CJ제일제당은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맛있고 미용에도 좋은 K-Beauty 음료’임을 어필했다. 

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국내 식초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맛과 영양은 물론 간편함까지 갖춘 제품이 개발돼야 한다"며 "최근에는 음식 뿐만 아니라 친환경 세제, 미용 제품 개발 등 다양하게 활용돼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초는 발효식초, 희석초산, 기타초산으로 분류되는데 그 중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발효식초이다. 발효식초는 과실.곡물 술덧, 과실주, 과실착즙액, 곡물주, 곡물당화액, 주정 또는 당류 등을 원료로 해 초산 발효한 액과 이에 과실착즙액 또는 곡물 당화액을 혼합.숙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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