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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인지기능 상실?...법정서 상황 판단 못 해

롯데家 공판에 휠체어로 출석, 사실혼 서미경 씨 끝내 눈물 흘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롯데그룹의 경영 비리와 관련해 횡령·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격호(95) 총괄회장이 자신이 법정에 서게 된 사실조차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총괄회장은 20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김상동) 심리로 재판이 시작된 지 26분이 지난 후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가 피고인 출석을 확인하며 "이쪽을 보실 수 있냐"고 물었지만, 신 총괄회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부가 '경영 비리' 의혹을 묻자 신 회장은 “이 회사는 내가 만든 회사고, 100% 주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나를 기소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신 총괄회장은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옆자리에 앉은 신 회장에게 말을 했지만 대화가 잘 통하지 않자 신 회장은 종이에 글을 써서 필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은 “재판을 왜 하느냐” “앉아 있는 사람들은 누구냐”고 계속해 질문하며, 지팡이를 휘두르고 수행 비서를 때리기도 했다. 이런 신격호 총괄회장을 바라보던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57)는 입술을 깨물다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씨 등도 피고인 신분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