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 기자] 롯데, CJ, SPC그룹, 하이트진로 등 국내 식품업계를 이끄는 수장들이 2017년 정유년(丁酉年) 신년사를 통해 '생존과 발전', '품질 경영', '변화'을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부터 어김없이 이어진 경기 침체에 국정혼란까지 겹치면서 소비형태 자체가 얼어붙자 생존전략으로 ‘변화와 신성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과감한 혁신'을 강조했다. “위기 극복의 의지·열정을 품고 변화와 혁신에 힘써 달라”며 △질적경영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사회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과 신영역 개척 △준법경영 실천 △사회와의 소통과 나눔 실천 등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융합', '저출산·고령화 추세의 인구구조 변화'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메가트렌드에 철저하게 대비해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만의 창의적 시각과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국내외 여러 불안요인으로 경제성장은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존 사업의 자체 성장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장기 경기침체 극복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 M&A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신흥국·신시장 개척, 사업부문별 1등 경쟁력 확보, ‘완벽’과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문화 체질화 등에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품질경영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면서 미국 시장 확대 및 해외 생산거점·연구센터 건립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질풍경초’(疾風勁草·모진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굳센 풀)라는 말로 임직원들을 독려한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도 “과거의 전략과 사고방식을 고수해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맥주 부문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을, 소주부문은 공격적인 투자와 신제품으로 지배력을 강화하고 ‘소주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
박영준 빙그레 대표이사가 올해 경영 중점 사항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를 통한 매출, 수익의 지속 성장, 해외 사업 활성화'를 내세웠다.
박영준 대표는 2일 오전 9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냉동.냉장 사업을 기반으로 유망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육성하고 경영환경을 고려해 신규 사업에 따르는 위험을 최소화 하면서 사업 적합성이 검증되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M&A, 전략적 제휴 등 모든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열어 놓고 철저히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며 신규 사업을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적극 확충할 것을 당부했다.
박 대표는 "주력 브랜드의 마케팅과 제품력을 강화하고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야 한다"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과 제품에 집중하고 전 부문에 걸친 낭비 요소를 제거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