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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에 이은 맥주 가격 인상...'하이트' 흥행할까

하이트진로,하이트·맥스 출고가 1079원에서 1146원으로 올려

[푸드투데이=조성윤 기자]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에 이어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도 맥주값을 올린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를 두고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국내 주류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소주보다 값이 비싸고 알코올 함량이 적은 맥주의 경우, '소맥'(소주+맥주)의 트렌드가 사라지고 소주만 마시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이트진로는 27일부터 맥주 출고가를 평균 6.33%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품목인 하이트와 맥스의 500㎖ 한 병당 공장 출고가가 1079.62원에서 1146.66원으로 67.04원 오른다.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은 2012년 7월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제외와 공병 사용 취급수수료 인상,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비맥주는 카스와 카프리 등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4%대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롯데주류는 “가격 인상 요인에 공감하지만 인상과 관련해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인상이 맥주업계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김영란법 이후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입맥주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내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증가한 반면 국산 맥주 판매량은 오히려 1.5% 감소한 것소했다.


소주업계는 가격대가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매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않고 선전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맥주시장이 위축되기 보다는 소주로 수요 이동이 벌어질 가능성은 있다"면서 "국내맥주의 경우 수입맥주가 쏟아지는 상황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에 맥주업계는 가격인상이 아닌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