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조성윤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고 농수산식품부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지만 농가들의 불만이 새어 나오고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후 의심 신고된 50건 가운데 43건이 고병원성(H5N6형) AI로 확진됐으며 검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7건 역시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금까지 도살 처분한 가금류는 전국 8개 광역시·도에서 총 810만1000마리로 불어났다. 도살 처분이 예정된 가금류(155만5000마리)까지 합하면 방역당국이 도살 처분을 확정한 닭과 오리는 965만6000마리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확산에 따른 대비하기 위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지만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도살 처분 마릿수는 AI 피해가 가장 컸던 2014년 수준인 1400만마리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확산 속도는 그때에 비해 훨씬 빠른 상태다.
닭과 오리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 농가에서 AI 확진 속도가 빨라지는데 지난 주말 AI가 확진된 곳은 경기 여주(산란계 2건), 안성(육용오리), 포천(산란계 2건), 전남 나주(종오리) 등이며 나주를 제외하면 모두 서울 인근 지역이다.
서해안을 타고 오르내리던 AI가 경기도와 강원도로 북진한 뒤 다시 방향을 틀어 경남 지역으로 번지면서 사실상 제주만이 유일한 청정지역으로 살아남았다.
경기도 소재의 양계농장주는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방역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발표했지만 상황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면서 "보상금이 나온다 해도 앞으로의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국민 생활과 직접 연관되는 고병원성 AI 차단, 쌀 수급 안정대책 추진, 청탁금지법 대응 등의 현안을 세밀하게 챙겨야 한다"며 "AI의 경우 방역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