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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물'먹인 CJ제일제당, 간택 받은 광동제약

탄산수 사업 백지화...판권 1년 연장으로 생수전쟁도 미뤄져

제주도의 물 사업권을 두고 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과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차일피일 미루던 제주도개발공사간의 탄산수 사업을 결국 백지화했다.


당초 CJ제일제당과 도개발공사는 30억원을 투입해 합작법인 JVC(Joint Venture Corporation)를 설립한 뒤 지난 9월부터 탄산수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합작법인 설립은 지난해 8월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됐으며, 초기자본금 30억원은 도개발공사가 60%(18억원), CJ제일제당이 40%(12억원)을 부담키로 했었다.


법인이 설립되면 CJ제일제당은 65억원을 투입해 연간 최대 5만3222t 규모의 탄산수 생산 설비를 발주하고, 도개발공사는 22억원을 투입해 현재의 감귤1공장(남원) 제품창고 개보수 및 유틸리티 설비를 발주할 계획지만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수익배분과 주요 경영사항 결정권 등에서 입장차이가 생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합작법인이 무산되긴 했지만 탄산수 사업 자체는 유효하기 때문에 새로운 합작법인을 찾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제주삼다수 위탁판매계약을 1년 연장의 성공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로써 다음달 14일 만료 예정이던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은 2017년 12월 14일까지 연장된다.


제주개발공사는 "광동제약이 정량평가와 최근 공사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진행된 정성평가를 모두 통과, 조건 충족 시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계약사항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동제약이 제주개발공사와 지난 2012년 12월 체결한 도외지역 먹는샘물 위탁판매 계약에는 최소구매물량 이행 등 계약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1회에 한해 1년간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지난해 삼다수 매출은 1675억9500만 원으로 광동제약 연결 매출 대비 17.5%를 차지했을 정도로 삼다수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업계 관계자는 "탄산수 시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생수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며 "삼다수가 약 40%의 시장점유율로 독주 중인만큼 사실상 판권을 얻는 업체가 생수시장 1위로 올라서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