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의 출범은 이재용 회장이 최대의 주주가 되고 삼성물산이 금융과 제조업의 삼성그룹 내의 양대 축을 지배하게 되는 실질적인 지주회사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현재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31조 5000억원지만 5년 뒤인 2020년 매출목표를60조로 잡아 해마다 10% 이상씩 매출액이 늘리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는 당분간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건설 등 4개 부문 사업 영역을 유지한다. ▲최치훈 사장(건설) ▲윤주화 사장(패션) ▲김신 사장(상사) ▲김봉영 사장(리조트/건설) 등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한다.
사측은 전사조직을 신설해 4개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시너지협의회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같은 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기해 삼성을 향해 각종 부당한 특혜와 부당이득 환원,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 환원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경실련은 “통합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이 안정적 경영권 세습을 위해 벌였던 무리수인 만큼, 세습을 위한 편법은 더이상 절대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그간 정부의 금산분리 정책 설계 덕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과도하게 보유(7.21%)한 상태다.

경실련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과도한 결합은 소유 지배구조의 왜곡, 그룹부실과 국가경제 부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본인으로의 세습만 고려하지 말고 국가경제의 건강성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금산분리 특혜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승계과정에서 발생한 삼성SDS 부당이득과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에 대해서도 환원 결단을 내려야 옳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구조가 마련되고 지배력이 확대됐다고 하나 아직까지 상속에 관한 ‘약한 고리’는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실련은 “만약 또다시 세습경영을 위해 꼼수를 부릴 경우 우리사회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오는 2일 대표이사 선임 등 안건 의결을 위한 첫 이사회를 개최하며 임직원이 참석하는 공식 출범식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