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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광우병·사스·조류독감등 동물의 반란 러시
애완동물 알레르기 질환등으로 안심은 금물
전문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가 원인


1347년부터 1350년 사이에 발생한 흑사병 이후 지금까지 650여년동안 동물에서 비롯된 인간 전염병은 무려 100여종이 넘는다.

쥐와 벼룩으로 인해 퍼진 흑사병은 다시 유럽인구의 1/3이상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오늘날에는 의료의 발달로 흑사병과 같은 대규모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지만 그래도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고있는 게 사실이다. 에이즈가 그렇고 광우병, 사스, 조류독감 역시 마찬가지다.

'21세기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에이즈는 아직도 치료불가능한 병이며 원인이 무엇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전염병 학자들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원인은 아프리카의 녹색원숭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2002년말 현재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2,130만명에이르고 2010년에는 에이즈 감염 환자가 7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85년 영국에서 처음 발생한 광우병은 인류의 주식인 쇠고기와 직접인 연관이 있어 인간에게 직간접적인 공포를 조성하고 있고 사스와 조류독감은 최근 아시아권 국가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겨지는 전염병의 역사와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동물을 집에서 기르기 시작하면서 인수공통전염병은 시작됐고 산이나 들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이 집에서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병이 생기고, 이 병이 사람에게 전달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지적한다.

또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오늘날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인 에이즈의 경우도 원래 밀림에 서식하는 녹색원숭이가 보유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밀림을 개발하던 사람에게 옮겨지면서 악성 바이러스로 변이됐고 이것이 사람들간의 전염으로 변질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결국 인수공통전염병은 자연의 질서를 파괴한 인간의 행동이 가져온 재앙이라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집안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애완동물 역시 안심할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애완동물 애호가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직까지 애완동물로 인해 병에 감염된 사례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례는 없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여러건이 보고되고 있다. 집에서 기르던 개로 인해 개회충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동물의 털 등으로 인해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오랜 시간 사람과 친숙해진 동물이 아닌 야생에서 살고 있던 동물은 더욱 조심해야할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관련해 서울대 수의학과 유한상 교수는 “애완동물 역시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애완동물이 인간과 똑같은 생활패턴으로 살고도 멀쩡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애완동물 애호가들에게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