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하루 평균 30만 톤의 수돗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수돗물 공급관로를 이용한 소수력발전소를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지대가 높은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서 지대가 낮은 노량진배수지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송수관로의 유량과 낙차를 이용해 연간 2,286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소(小)수력발전소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소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4인 가정(평균 연간 4.9MWh 사용) 466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시는 소수력 발전으로 생산되는 전력 전량을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해 연간 3억36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소수력발전소 설치로 온실가스 1032톤CO2를 줄이고 482TOE의 에너지 대체 효과를 얻게 돼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시는 이번에 설치된 수차발전기는 펌프 터빈형으로 수돗물 수질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량진배수지에 소수력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서 노량진배수지를 연결하는 상수도관의 낙차 폭이 크고 수돗물 공급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서 노량진배수지로 공급되는 수돗물은 하루 평균 30만 톤이며 약 24m의 낙차에 의해 자연유하로 공급되고 있어 충분한 유량과 낙차가 확보돼 소수력발전에 적정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여건에 착안해 노량진배수지 유입 송수관로에 소수력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재생에너지 지방보급사업' 지원을 신청해 총 사업비 22억 원 중 50%인 11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100kW 수차 발전기 3대를 설치 완료, 시험운전을 거쳐 지난 2월 3일 준공해 정상가동중이다.
시는 이번에 설치된 소수력발전소를 시민에게 공개해, 인근에 위치한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를 방문하는 견학시민과 친환경에너지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소수력발전시설을 견학할 수 있게 해 신재생에너지 및 아리수 홍보·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상수도관의 낙차 폭이 큰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와 북악터널배수지, 삼성배수지 등에 소수력발전소 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국비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발전에 필요한 유량과 낙차가 발생하는 관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수력발전소를 설치함으로써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