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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명절증후군

이제 며칠 후면 추석이다. 갑자기 부인이 목이 뻐근하고 손목이 아프고 어지럽고 화가 치민다고 한다. 잠도 잘 안 오고 만사가 귀찮다고 한다. 이제 친척들도 많이 오고 제사도 지내야 하는데 화를 낼 수도 없다. 화를 내더라도 참고서 추석을 잘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추석이나 설이 되면 항상 나타나는 병증, 바로 '명절 증후군'이다. 대한민국에서 명절이 다가오면 제사, 시댁식구와의 만남 등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주부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세이다. 요즘은 남성들에게서도 나타나기도 한다.


명절증후군은 심한 부담감, 피로감,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맏아들의 며느리거나, 같이 일 할 형제, 자매가 없는 집의 주부들에게 많다. 음식 장만, 설거지 등 뒤처리에서 평소보다 늘어나는 가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주로 나타난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많은 주부들이 불안, 초조, 우울, 불면, 위장장애, 호흡곤란 등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 그뿐 아니다. 통증적인 증세도 나타난다. 갑자기 허리가 아프거나 목이 뻣뻣하거나 어깨, 팔, 무릎 등의 평소 에 아팠던 병들이 재발하기도 한다. 


명절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가?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와 긴장이다. 평소 남편, 시댁과의 관계가 좋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명절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는 명절증후군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평소 남편이 친정에 대한 배려, 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많으면 그러한 불만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평소의 불만에 명절에 추가되는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합쳐져서 더 큰 증세로 나타나는 것이다. 똑같은 명절에 시댁에 가는 것은 많은 부담을 주지만 친정에 가는 데는 오히려 통증이 사라진다.


명절증후군은 명절만 다가오면 자신도 모르게 증상이 발생한다. 무의식적으로 과거 명절을 전후해 겪은 스트레스 경험이 잠재되어 있다가 나타나는 것이다. 본인이 의식적으로는 명절에 일을 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잠재의식적으로는 참지를 못한다.


그래서 목, 허리가 아프고 잠이 안 오고 불안하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심장이 뛰고 팔다리가 아픈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통증이 잠재의식적으로 원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만일 명절전의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통증은 감소된다.

 
여기에 오랫동안 차를 타거나, 제사준비, 음식준비, 제사후의 설거지, 시댁식구들과의 만남, 친정에 대한 소홀한 대우 등이 있게 되면 더욱 스트레스를 받아 증세가 심해진다.


남편들도 힘들어진다. 부인의 스트레스에 대한 분풀이를 모두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댁에 다녀오는 경우 시댁에서의 불만을 모두 남편에게 풀다보면 귀경하는 동안 계속하여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명절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명절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여야 한다. 남편들은 부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대적인 보상으로 여행, 선물 등을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사노동을 분담한다. 장보기, 음식장만, 설거지, 청소 등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사상체질의학적으로는 의사표현이 자유로운 소양인, 태양인 보다는 많이 참고 인내하는 소음인, 태음인에게 더 심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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