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접수한 소비자 불만 건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불만 건수가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등수도 여섯번째에서 일곱번째로 한단계 내려갔다. 그러나 아직도 건강식품에 대한 불만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불만이 어느 부분에서 많이 나왔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강제 매입이라든가 구입후 반품을 안시켜주는 구태가 여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가격에 비해 효과가 미흡했던 것도 한 요인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데 문제는 소비자들에게도 있다. 건강보조식품을 말그대로 식품으로 보지 않고 약품으로 보는 시각이다. 많은 돈을 주고 사다보니 효과를 따지기 마련이지만 건강식품은 분명 약품이 아니라 식품임을 인지해야 한다. 건강식품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시급한 때인 것 같다.
테트라팩의 여주공장 폐쇄를 놓고 회사측과 직원들간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회사측은 수출물량 감소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한해 1000억원대의 매출을 내는 회사를 하루 아침에 없앤다는 방침에 수긍을 못하는 입장이다. 더욱이 그럴것이 직원들에게 있어 회사는 삶의 터전이다. 회사가 문을 닫게 되면 노동자들은 길바닥으로 나앉게 되어 있다. 물론 회사측도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일 게다. 잘나가는 회사를 이유없이 문닫을 경영자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미리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이해의 폭을 좁혔어야 하지 않냐는 것이다. 우리는 외국기업들이 남아 있는 직원들의 미래는 모르쇠하고 한국을 떠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 테트라팩 만큼은 재판이 되지 않도록 심사숙고 하고 남아 있는 직원들의 요구 조건도 충분히 수용했으면 한다.
최근 고추장에 쇳가루가 검출됐음에도 식약청은 아무런 대안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제점이 드러나면 고쳐나가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 식약청은 법적인 내용을 거들먹거리며 아무 하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법이 인체의 유해함을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 식품위생안전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제일 먼저 발 벗고 나서야하는 기관이 태연하게 안주만하니 너무 안타깝다. 그대로 방치하면 향후 더 큰 일이 벌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어느 누가 책임을 지고 자리를 떠나면 모든 게 무마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식품관련 업계를 비롯해 보건당국, 각 시·도 및 시·군·구 지자체, 소비자단체 등이 다함께 모여 국민건강을 위한 먹거리 안전의 새로운 모색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지 않길 강력히 주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확대개편하자는 취지의 정책토론회가 최근 한나라당 문희 의원 주최로 열렸다. 그동안 식약청 폐지여부에 대한 토론회가 여러차례 있어서 인지 맥빠진 감이 없지 않았으나 패널들의 열띤 토론은 이날도 이어졌다. 그런데 이날 행사에서 관심을 끈 것은 전현직 식약청장들의 말이었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문창진 현청장이나 토론자로 참석한 심창구 전청장은 파리 목숨과도 같은 식약청장의 비애를 토로해 토론장을 숙연하게 했다. 문청장은 식약청에 대한 관심은 평소에 보이지 않다가 사고만 터지면 식약청장을 옥죄고 들어 평균 재임기간이 1년반여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탄했다. 심창구 전청장은 쓰레기만두 파동으로 몇대, 감기약 파동으로 몇차례 언론에 얻어 맞다보니 경질됐다고 말해 쓴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식약청장의 자리는 모름지기 식품이나 의약품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다. 그러나 어떤 사고가 터졌다고 해서 그자리가 희생양이 돼서는 절대 안된다. 국민이나 언론이나 전현직 식약청장의 말을 다시한번 곱씹어 봐야 할 것 같다.
한미FTA가 우여곡절 끝에 타결됐다. 식품업계도 한미FTA에 타결에 따라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분주하다.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아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아니면 얼마나 불익이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대체적인 반응은 가공식품업계에는 적지 않은 이익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입장에서 관세를 없애줌으로서 수입 원재료 가격이 낮아져 업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완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서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듯 싶다. 지금 알려진 바로는 가공식품의 관세율이 즉시 철폐보다는 몇년간의 유예기간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 기간동안 충분한 방비를 세울 수 있는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극히 보수적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관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때문에 그동안 국내시장을 지킬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타결은 가공식품업계에는 발등의 불이 됐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미국산 식품 공세에 대비한 철저한 방어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먹는 것 갖고 장난치는 세상. 식품안전성에 대해 믿음이 가지 않는다. 시중에 판매되는 고추장의 경우 고운 색깔을 내기 위해 식품첨가물을 섞은 것 같고 무방부제라고 해도 신뢰하지 않는다” 한 시민의 말이다. 고추장에서 쇳가루가 검출된 것과 관련 식품위생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식약청은 왜 만들었는지 이상한 나라의 기관이다. 국민의 먹거리와 건강을 책임져야할 국가 기관에서 이러한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렇지 않은 반응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처사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녹봉을 받아 생활하는 공무원. 직업의식이 결여된 그대여. 제발 정신 좀 차리소서.
이준근 서울식약청장이 대구청장으로 옮긴지 벌써 15일이나 흘렀다. 2주간 수도 서울을 책임지는 서울식약청장의 자리가 비어 있는 셈이다. 올해부터 서울식약청장이 공개모집 직위로 전환됨에 따라 나타나는 불가피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업무 공백을 초월하면서까지 공개모집이 필요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더우기 6일 시험을 통해 합격자를 발표한다고 하니 근 한달간 서울 식약청장 자리가 비게될 공산이 크다. 그렇지 않아도 지방 식약청장의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한데 업무 공백까지 초월하는 식약청의 인사 행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관적이고 검증된 인사를 뽑기 위한 공개모집이라고 하지만 업무공백까지 초월하는 인사 행태는 되짚어봐야 할 것 같다.
진로와 두산의 소주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과열양상을 넘어 이제는 멱살잡이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건이 벌어진 곳은 서울 모처의 먹자골목. 진로 영업사원과 두산 아르바이트생들이 멱살잡이를 하며 싸웠다고 한다. 진로는 두산측이 자신들이 붙인 현수막을 떼고 그자리에 두산의 현수막을 붙이려해 화가나서 몸싸움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진로와 두산이 신경전을 벌인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두산이 고용한 판촉 도우미들이 진로를 일본기업이라고 홍보했다며 이벤트업체를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내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더이상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소주업체가 불미스런 꼴을 보이기를 원치 않는다. ‘페어플레이 정신’, 두업체가 다시 되새겨야 할 대목 같다.
지난달 27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했던 ‘학교급식정책토론회’에서 급식담당 영양사들이 교육당국에 불만을 내비쳤다. 가뜩이나 청렴도 조사에서 ‘급식’부분이 최하위로 전락해 교육당국의 심기가 불편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교육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급히 영양사들에게 일용 계약직에서 일반직으로 전환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처우 개선에 대한 영양사들의 요구는 끊임없이 제기된 논란의 대상이다. 최근 발생한 식중독 사고로 인해 식재료의 위생안전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교육당국은 간과(看過)하고 있다. 현장 종사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것도 식중독 사고를 방지하는 첩경이다. 급식 담당자들이 수많은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들에게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학교급식이 소홀해지는 원인이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진실된 고용정책을 펼쳐 이들에게 귀감을 보여 줄 때다.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담합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철퇴를 맞았다. 이들은 2005년 1월 첫모임을 가진뒤 같은해 5월부터 제품가격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하고 지난해 5월에는 담합을 통해 제품가격을 200원이나 올렸다고 한다. 업체들은 제품가격인상은 담합이 아니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소연하고 있지만 가격인상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좋지 못하다. 특히 지금도 집근처 슈퍼마켓을 가면 원래가격보다 20~30%씩 싸게 파는 제품을 볼 때 소비자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유통상의 허점이라고는 하지만 한곳에서는 담합을 통해 가격을 올리고 다른 한곳에서는 물건값을 터무니 없이 싸게 파는 이런 행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이다. 빙과업체들은 제품가격을 인상하기에 앞서 덤핑으로 판매되는 빙과가격부터 바로 잡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