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산된 영유아로 만든 ‘인육캡슐’이 만병통치약과 자양강장제 등으로 둔갑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국내에 반입하다 적발된 인육캡슐은 올해 3월까지 총 35건(1만7451정)으로 나타났다. 여행자 휴대품이 29건(1만1430정), 통관 절차가 간소한 국제우편물을 통한 반입이 6건(6021정)이다. 반입 지역은 옌지(14건), 지린(5건), 청두(4건), 톈진(3건) 등 중국 동북부 지방에 집중됐다.
밀반입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인육캡슐은 사산된 태아나 죽은 영아의 시신을 잘게 절단해 말린 뒤 가루로 만들어 캡슐에 넣었다. 최근 들어 반입자들은 세관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인육캡슐의 색상과 냄새를 식별할 수 없게 식물성 물질을 혼합하거나 정상적인 의약품 포장 속의 내용물을 꺼낸 후 인육캡슐로 바꿔치기하는 일명 ‘통갈이’ 수법을 쓰고 있다. 적발된 인육캡슐에서는 슈퍼박테리아 등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여행자 휴대품과 국제 우편물에 대한 수입 통관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들어온 여행자의 휴대품이나 우편물 중 성분 미상의 캡슐과 분말은 모두 직접 뜯어 확인하고, 의약품으로 표기된 물품도 확인하기로 했다.
관세청은 “인육캡슐에 인체에 치명적인 내용물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국경에서 선제적으로 차단할 것”이라며 “중국 등에서 건강보조식품 등을 구매하다 의심스러운 것을 발견하면 세관 등 관계기관에 반드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