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생태계를 위협하는 애물단지에서 효자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제주조릿대'를 알리기 위한 날이 지정됐다.
제주대학교 제주조릿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은 오는 2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사려니 숲길에서 '제1회 제주조릿대의 날'(SaSa Day) 행사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제주조릿대의 학명(Sasa quelpaertensis)에서 따 와 'SaSa Day'로 명명된 제주조릿대의 날은 매년 4월 4일로 지정됐다. 다만 올해는 주말인 2일 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원료육에 제주조릿대 분말을 혼합한 소시지를 비롯해 비누, 차, 음료, 화장품 등을 볼 수 있다. 또 조릿대 숲길 걷기, 제품 체험, 기념품 증정 등 홍보 이벤트 행사도 진행한다.
지역연고산업육성단은 지난해 16개 업체를 제주조릿대 지원기업으로 선정, 제주조릿대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왔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 600∼1900m에 주로 분포하는 제주조릿대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에 당뇨병, 고혈압, 위염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관절염과 아토피, 여드름 등 염증 억제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조릿대는 환경과 기후 변화 등으로 세력을 급속히 확장하면서 시로미, 들쭉나무, 산철쭉 등 다른 자생 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해 종 다양성을 해쳐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