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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다금바리ㆍ붉바리' 자원회복 본격화

올해 10만마리 종묘 방류

점차 사라져가는 최고급 토착어종인 다금바리(일명 자바리), 붉바리 등 능성어류의 종묘가 제주 연안에 대량 방류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다금바리 2∼25㎏짜리 116마리, 능성어(구문쟁이) 2∼14㎏짜리 118마리, 붉바리 0.5∼1.5㎏짜리 76마리 등 3종의 능성어류 어미 301마리를 확보, 올해 인공수정을 통해 종묘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인공수정 기술을 비롯해 갓 부화한 새끼에 주는 먹이생물 개발, 적절한 사육환경 조성 등 능성어류 종묘 생산기술을 축적한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 10만여 마리의 종묘를 생산, 제주도 연안에 방류할 예정이다.

 

능성어류는 인공부화하고 나서 90일동안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여 6∼7㎝ 크기까지 키운 뒤 수심 7m 정도의 중간육성 가두리에서 30일간 적응훈련을 거쳐 바다에 방류된다. 방류하는 물고기는 친자확인 유전자표지를 해 방류 효과를 조사하게 된다.

 

해양수산연구원은 능성어류는 연안 정착성 어종으로 이동범위가 넓지 않기 때문에 종묘를 대량 방류할 경우 자원 증식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능성어류는 자연 상태에서 생후 10년 정도 지나야 암컷 중 일부가 수컷으로 성전환하기 때문에 수컷 어미를 구하기가 어렵다. 또 갓 부화한 새끼의 입 크기가 다른 어종에 비해 매우 작아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 줄 수 있는 먹이생물을 개발하지 못해 종묘 생산에 걸림돌이 돼 왔다.

 

농어목 바리과인 이들 어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식용어로서 기호도가 높은 고가 어종으로 수요가 많지만, 잡히는 개체 수가 해마다 크게 줄고 있다. 특히 붉바리는 제주에서도 거의 잡히지 않아 멸종위기 어종으로 분류돼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오성립 연구사는 "그동안 연구기술 축적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종묘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산 체제를 갖춰 종묘를 지속적으로 연안에 방류해 토착어종 자원을 회복시켜 어민 소득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