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아 주 정부 방문, 곡물조달시스템 구축 MOU
현지 곡물 가공공장 건립.공동 영농사업 등 가능
"농업 대국이자 세계의 식량창고인 브라질 곡물시장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 하영제 사장은 18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라질과의 농업 분야 협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하 사장은 전날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 주 정부를 방문, 자케스 바기네르 주지사와 곡물 조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다음은 하 사장과의 일문일답.
-- MOU 체결의 의미는.
▲ 곡물 조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 단계를 지났다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 바이아 주가 보유한 농업 자원의 개발과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활성화, 농업 관련 정보 교류 등을 위한 협력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형식은 aT와 바이아 주 정부 간의 MOU지만 실질적으로는 우리와 브라질 간의 MOU라고 할 수도 있다.
-- MOU 체결로 기대되는 효과는.
▲ 장기적으로 세계의 식량창고로 불리는 브라질 곡물시장에 대한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바이아 주 정부와 곡물 재배업체들도 호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에게 곡물 가공 공장 건설을 요청하기도 했다. 우리와 브라질 업체가 협력해 공동으로 영농사업을 벌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 바이아 주를 협력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수송 여건이 가장 좋다. 바이아 주에서 파나마 운하를 거쳐 우리나라로 이어지는 곡물 수송 루트가 가능하다. 바이아 주에는 곡물 전용 터미널도 갖춰져 있어 이용 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또 바이아 주는 대두 생산량이 연간 300만t, 옥수수 생산량은 연간 160만t에 달하고, 최근 들어 곡물 생산량이 크게 느는 지역의 하나다.
-- 우리와 브라질 간에 어떤 협력이 가능한가.
▲ 현지에서 곡물을 사들여 우리나라로 가져가는 방식을 우선 생각할 수 있다. 토지를 임대하거나 매입해 직접 곡물을 재배할 수도 있다. 원료 농산물을 가공해 우리나라에서 소비하거나 현지 판매, 제3국으로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 브라질 곡물시장의 특징을 꼽는다면.
▲ 브라질은 미국과 비교하면 곡물 메이저의 장악력이 약하다. 이 점은 우리의 진출 노력에 유리한 여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농업 인프라는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안다. 우리와 브라질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곡물 분야의 협력 대상 우선순위를 꼽으라면 역시 브라질이다.
-- 우리의 곡물 자급률은 어느 정도인가.
▲ 식량으로 사용되는 곡물은 대략 50%를 넘는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자급률이 30%를 넘지 못한다. 콩, 옥수수, 밀 등은 자급률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다. 브라질을 비롯한 농업 강국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