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자생하는 식물의 20%가 식품ㆍ의약품ㆍ화장품 소재로 특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산업진흥센터는 특허청과 산림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 자생식물 2천여종 가운데 식품ㆍ의약품ㆍ화장품 소재로 특허를 받은 식물이 지난해 11월 현재 412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석창포ㆍ반하ㆍ부추ㆍ맥문동 등 76종은 3개 분야에 모두 특허가 있고, 주목ㆍ비자나무ㆍ곰솔 등 나머지 336종은 1∼2개 분야에 걸쳐 특허가 있었다. 이들 식물의 48%는 초지에서 자라는 것이었다.
특허 분야별 주요 식물은 의약 특허가 부들ㆍ이대ㆍ산자고ㆍ서어나무 등 287종, 화장품 특허가 띠ㆍ갈대ㆍ실말ㆍ달래 등 242종, 식품 특허는 능수버들ㆍ마디풀ㆍ조록나무 등 182종이었다.
현재 재배하는 식물은 미나리ㆍ귀리ㆍ율무ㆍ호밀ㆍ석창포ㆍ부추 등 15종이고, 재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습지식물은 부들ㆍ실말ㆍ택사ㆍ물질경이 등 21종으로 추정됐다.
귀화식물은 율무ㆍ애기수영ㆍ서양산딸기ㆍ자운영ㆍ자주개자리ㆍ전동싸리 등 25종이다.
지식경제부의 정책연구과제로 선정된 '친환경 화장품 소재 산업화 촉진 연구'용역을 맡은 제주테크노파크 연구진(책임연구원 김기옥)은 유용한 자생식물을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지질공원 등 유네스코에 등록된 3대 공원의 완충지역 농경지에 심어 자원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고삼ㆍ곽향ㆍ구기자나무ㆍ남오미자ㆍ반하ㆍ백리향 등 82종의 자생식물이 계절별로 꽃을 피우는 향료원이나 허브농장을 조성,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기옥 연구원은 "제주도는 국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다양하고 유용한 자생식물이 많다"며 "이를 활용한 친환경 향장품과 의약품, 식품 소재 개발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