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올해부터 넙치 친환경 양식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제주산 양식 넙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넙치 양식업체를 대상으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친환경 수산물 인증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어류양식수협, 육종 및 해썹(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양식장 대표 등 분야별 전문가 16명으로 친환경 넙치 양식추진위원회를 구성, 친환경 넙치 양식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도는 넙치 양식업체 311개소 가운데 올해 20개소에 대해 친환경 수산물 인증을 받고, 2013년에는 100개소, 2015년에는 20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5년간 882억여원을 투자해 친환경 넙치 양식 시스템 개발, 양식장 배출시설 정비, 우량 종묘 생산, 공동 브랜드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인다.
친환경 양식 넙치는 연 1차례 5종의 양식장 수질검사와 연 1차례의 사료 안전성 검정, 5종의 종묘 방역 검사를 받아야 하며, 유전자가 변형된 종묘나 사료를 사용하면 안 된다. 또 밀식 사육이나 항생제 사용이 제한되고, 항생물질 검사도 종전 37종에서 41종으로 늘어난다.
현재는 종묘에 대해 4종의 방역검사와 사육 이력관리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양식장 수질검사나 사료 안전성 검정 등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
오익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산 양식넙치는 심층 해수로 양식해 청정성을 인증받고 있지만, 친환경 양식이 시행되면 소비자들이 더욱 믿고 먹을 수 있게 돼 부가가치를 한층 높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산 양식넙치는 2005년 6월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도는 지난해 말 '제주특별자치도 수산물 방역 및 안전성 검사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을 제정, 양식 넙치를 출하할 때 거치는 안전성 검사 항목을 종전 옥시테트라시클린 1종에서 플로메킨ㆍ엔로플로삭신 등 34종으로 늘리고, 출하 이전에 항생제를 주입하지 말아야 하는 항생제 휴약기간도 종류에 따라 30∼80일에서 60∼160일로 2배 이상 늘리는 안전성 검사를 강화했다.
지난해 제주산 양식넙치 생산량은 2만2138t이며, 판매액은 2628억원이다. 수출액은 3872t에 4456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