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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제주조릿대' 효자 상품으로 변신

제주의 식물 생태계를 위협하는 제주조릿대를 활용해 식품,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제주대학교 제주조릿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은 지난해 16개 업체를 제주조릿대 상품개발 지원기업으로 선정,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파라제주는 조릿대 분말과 추출물을 이용해 아토피 예방에 효과가 있는 고급 비누와 보디로션 제품을 개발, 최근 시판에 들어갔다. 로하스해피와 한라산고로쇠영농조합도 조릿대 비누 시제품을 개발, 판매를 시작했다.

사회복지법인 평화의마을은 원료육에 제주조릿대 분말을 혼합한 조릿대 소시지를 만들어 올해 초부터 일부 호텔에 납품하고 있다. 제과업체인 베이커스트리트도 조릿대 분말을 넣은 15종의 제과 제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또 갈중이, 올레패션은 조릿대 잎 등을 이용해 천연염색을 한 스카프ㆍ의류 등을, 부드아상사는 찜질팩ㆍ베개 등 생활용품 시제품을 만들어 올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올레수, 웰빙바이오, 제주아침, 제인 등이 제주조릿대 성분이 들어가는 식초, 음료, 두부, 고등어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으로 있어 제주조릿대가 새로운 제품 개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제주조릿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 책임총괄연구원 박지권 박사는 "추가로 기초 화장품과 입욕제, 기능성 음료 등 제주조릿대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동 브랜드 개발과 전시장 운영 등 체계인 마케팅 사업을 벌여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조릿대를 활용한 신 산업화사업은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의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 600∼1900m에 주로 분포하는 제주조릿대는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에 당뇨병, 고혈압, 위염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관절염과 아토피, 여드름 등 염증 억제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조릿대는 환경과 기후 변화 등으로 세력을 급속히 확장하면서 시로미, 들쭉나무, 산철쭉 등 다른 자생 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해 종 다양성을 해쳐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