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을 유럽에 수출하려면 선진국형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오후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제주감귤 3만t 유럽 수출 전략 워크숍'에서 감귤수출연구사업단 유영봉 교수는 "영국시장만으로도 2만t가량의 수요가 존재하며, 여기서 성공하면 유럽, 북미, 북유럽, 러시아 시장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 시장 개척에 대해 "2008년부터 이뤄진 시장조사와 시험수송, 풀시즌 시험판매 등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올해 대형 과일수입업체인 페사(FESA)와 3천t급 수출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대량수출체계를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에서 시행 중인 우수농산물관리제도(Global GAP) 인증을 받는 등 제주 감귤 역사상 최초로 국제적인 수출 기준을 확립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수출 관행을 개선해 수확 후 관리, 선적 및 수송 등 전 과정에서 까다로운 수입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국제표준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부패율을 낮추기 위한 생산자조직 관리, 수출전용선과장 등 시설 기반 확충, 희망 농가를 중심으로 한 수출 일괄조직 구축, 협상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 육성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감귤수출연구사업단 현해남 단장은 "Global GAP 인증, 궤양병 무발생, 부패율 5% 이하라는 조건에 수출전용 대형산지유통센터(APC)가 갖춰진다면, 국내보다 높고 안정된 가격에 유럽에 3만t을 수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대 감귤수출연구사업단은 연구 초기부터 영국의 검역 조건, 영국 현지업체와의 협력 컨설팅, 유럽 수출용 상자 제작 등 영국 시장 맞춤형 수출전략을 개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