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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곡물수출금지, 식량가격 폭등 직접원인

북아프리카 지역의 소요사태를 불러 일으킨 근본 원인은 이 지역의 식량가격 폭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식량가격이 폭등했을까.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31일 세계적 식량가격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러시아와 흑해 연안지역의 130년 만의 가뭄을 꼽았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식량수출을 금지했고 여기에 몇몇 악재가 겹쳐 식량가격이 폭등했다. 또 북부 아프리카 지역의 소요사태가 일부 취약한 정부의 식량 사재기를 촉발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러시아와 흑해 연안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가뭄현상은 여름철 곡물수확뿐 아니라 겨울철 곡물재배에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급기야 러시아는 식량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게 됐다.

여기에다 캐나다의 늦장마, 아르헨티나 연안에서의 라니냐 현상, 미국내 대규모 경작지 훼손 등 악재가 겹쳐 세계 옥수수 비축률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인 12.8%에 이르게 됐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연간 7천300만명의 인구 증가, 녹색혁명 퇴조, 아시아 지역의 동물성 단백질 섭취 증가, 강제적인 생물연료 사용 등도 식량부족 사태를 야기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고기 1㎏ 생산에 곡물 3∼5㎏이 들어가며 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3분의 1이 자동차 연료 에탄올로 변환되고 있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신문은 식량가격 폭등이 아랍권 소요사태의 근본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또 한차례 달러풀기를 시사한 이후 세계적으로 식량가격이 폭등했으나 1788년 프랑스 대혁명 발생 원인이 흉작 때문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근본적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랍권 사태는 `취약한' 일부 정부로 하여금 재빨리 식량 확보에 나서도록 하는 악순환을 촉발했다.

알제리는 지난주 밀 80만t을 사들였고 인도네시아는 쌀 80만t을 주문했다. 이는 모두 평소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과도한 구매량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방글라데시도 여분의 비축식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식량지수가 지금까지 최고를 기록했던 2008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식량지수는 39% 올랐으며 석유·지방 지수는 55% 상승했다.

FAO는 마치 공황상태에 빠진 것 같은 각 정부의 대응책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고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아랍권 권위주의 체제가 허물어지는 장면을 알자지라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지켜보면서 들뜬 분위기에 휩싸일 수 있으나 그것이 곧 불길함을 예고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 중부 유럽의 `세속적' 민주주의의 승리와는 성격이 다른 현재의 소요사태는 긴밀한 유대관계를 가진 조직체의 `사냥감'이 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집트의 경우, 그 조직체는 `무슬림 형제애'를 의미한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이 형제애가 이스라엘을 겨냥하고 있으며 중동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꾀하고 있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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