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의 핵심 사업인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이 시행사인 LH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1년째 착공을 보지 못한 채 터덕거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올해 식품클러스터 사업은 국내외 기업 유치와 본공사 추진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추진됐는데 정작 본 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해 결국 '반쪽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2일 익산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총 25억원을 들여 익산시 왕궁면 현장에 홍보관을 설치하고 국내외 기업유치 활동도 활발히 벌여 성과도 거뒀다. 시는 이 기간에 국내외 140여개 식품기업의 방문과 투자설명회를 통해 이탈리아 식품업체와 MOU를 체결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또 지난 10월 왕궁면 현장에 문을 연 '푸드폴리스(114평)'를 통해 국내외 식품바이어에 대한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본공사는 이제껏 첫 삽도 뜨지 못해 사업추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12월에 착공키로 한 본공사가 지연된 것은 지난 3월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 시행자로 선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까지 개발계획 용역을 지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LH 측은 통합공사 출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에 주력하고 있어 현재 신규사업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왕궁면 일대에 들어설 식품클러스터 사업이 늦어지면 이 일대의 경제발전은 물론이고 이와 연계된 지역의 숙원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 지역민들은 크게 걱정하고 있다.
더욱이 식품클러스터 사업비 8082억원 가운데 73%가 민자로 돼 있어 개발계획과 본공사가 자꾸 미뤄지면 민자 유치작업도 활기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전북도와 익산시가 내년도에도 40억원의 국비 예산을 요구한 상태인데 LH공사 내부 문제가 타결되지 않는 한 본공사 추진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는 "올해 투자유치 및 홍보 활동은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됐다고 판단한다. 본공사도 올해는 첫 삽을 못 떴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시기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식품클러스터가 왕궁면 일대에 조성되면 익산시는 물론 전북의 북부권 발전을 크게 앞당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착공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정치권과 합심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익산시가 유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은 2015년까지 8082억원을 투입해 익산시 왕궁면에 400㏊ 규모의 산단을 조성하고 이곳에 국내외 식품기업 100여개와 연구소 10여개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