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고열량 식품에는 장난감을 끼워서 팔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서울YMCA가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난감을 제공하는 패스트푸드점의 어린이 세트메뉴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조회 결과 대다수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세트메뉴는 일반적으로 감자튀김이나 음료의 용량을 줄여 가격과 열량을 낮추는 대신 어린이의 흥미를 끄는 캐릭터 장난감을 주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조사결과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식품 영양표시가 의무화됐지만 대부분 매장에서는 전면부의 메뉴판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재료를 표시하지 않았고 포스터 등에는 아주 작은 글씨로 쓰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식약청이 포화지방과 당분, 나트륨 등 영양성분 함량별로 색상을 정해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등급을 표시하도록 권고했지만, 권고기준을 지키는 업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어린이 세트메뉴는 개별 구성품의 영양 수치만이 표시돼 있다 보니 세트메뉴 전체의 열량과 영양성분을 아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서울YMCA는 설명했다.
서울YMCA는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가 어린이 비만의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한 시민단체는 최근 장난감 마케팅을 하는 맥도날드 어린이 세트메뉴 판매중지를 요구하기도 했다"며 "우리도 법령을 개정해 고열량ㆍ저영양 식품에 장난감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