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중심으로 다양한 레시피(조리법)가 떠돌아다면서 식품업계가 매출이 오르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식품업체조차 생각지 못했던 독특한 아이디어로 식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고 이런 'UCC(User Created Contents) 조리법'을 블로그나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행시키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장수 제품 '팔도비빔면'은 사과나 열무김치 등을 넣어 먹는 조리법은 기본이고 최근 '제육볶음 비빔면 보쌈'이나 '골뱅이 비빔면', '깻잎 비빔면'으로 만들어 먹는 술안주 조리법도 유행하면서 식사대용식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250억원이었던 '팔도비빔면' 연매출이 올해 27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가 수입 판매하는 '타바스코' 역시 스파게티나 고기에 쳐서 먹는 핫소스에서 벗어나 낙지전골 등 한국 요리에 넣는 것은 물론이고 보드카, 토마토주스와 섞어 칵테일로 만들어 마시거나 오렌지주스에 타 먹는 응용법까지 떠돌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20%가량 신장했는데, 오뚜기는 그 주요 요인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응용법이 퍼진 것을 꼽고 있다.
대상 '마시는 홍초' 역시 무엇에 얼마만큼 타 마시면 좋은지 다양한 응용법이 인터넷에 떠 있다.
대상도 제품 용기에 물뿐 아니라 우유, 두유 등과 섞을 때의 적정 배합률을 표시했고 술 종류와 배합률을 바꿔 '홍익인간주', '영웅본색주' 등 새로운 술로 만드는 방법을 적은 유인물을 끼워넣는 등 '레시피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동원F&B의 동원참치 역시 밥에 비벼먹는 장류로 만든 '참치 강된장', 스파게티에 넣어 먹는 '참치 스파게티' 등 기발한 메뉴가 온라인에 많이 소개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F&B유통부문장 김종길 상무는 "레드오션으로 보이는 시장에서도 블루오션은 등장한다"며 "소셜미디어가 활성화한 만큼 이를 이용한 산업계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