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의 맛과 품질 정보를 시각화하는 한.미.일의 기술 수준을 공유하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농촌진흥청 주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한국, 미국, 일본의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농진청 이강진(수확후처리품질과) 박사는 "규격화되지 못한 농식품의 맛과 품질은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구매의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농식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판매를 촉진하려면 맛과 품질의 시각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농식품의 종류나 형태에 따라 맛, 무게, 크기, 색깔 등의 품질인자가 농식품에 입체적으로 표시돼야 한다"며 '고춧가루 매운맛 측정기' '음식 짠맛 센서' '과일 당도 측정 비파괴선별시스템' 등 농진청이 개발 중인 계측기술을 소개했다.
일본 와카야마현 농림수산종합기술센터 미야모토 쿠미(宮本久美) 부장은 "과일은 품질이 고르지 못해 상품으로 유통시키려면 선별작업이 필요하다"며 일본이 개발한 투과형 광센서를 이용한 당도, 숙도, 병해 측정기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농무부 산하 농업연구청의 김문성 박사는 과실의 표면을 오염시키는 세균 검출, 라만분광법을 이용한 화학물질의 시각화, 닭 가공공장에서 오염된 닭의 신속 계측 등 미국의 최신 연구기술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이밖에 투과라만분광법, 음향분석법, 핵자기공명법, 영상처리법 등 농식품 품질정보의 실시간 시각화를 위한 최신 계측기술이 소개됐다.
농진청 윤홍선 수확후처리품질과장은 "많은 외국인이 한식의 맛에 감탄하지만 규격화되지 못해 세계화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며 "한식의 맛과 품질을 규격화하고 시각화하는 계측기술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