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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식품질환, 발생 줄고 규모 증가

최근 오염된 물이나 식품에 의한 수인성ㆍ식품 매개질환의 발생 건수와 환자는 줄어드는 반면 개별 규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보고된 수인성ㆍ식품매개질환 유행사례 1026건과 감염자 2만531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발생사례는 2007년 444건, 2008년 355건, 2009년 227건으로 3년만에 48.9%나 줄었다고 4일 밝혔다.

환자도 9844명에서 8618명, 6848명으로 3년 새 30.4% 감소했다.

하지만 집단발생 한 건당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그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엔 유행 한 건당 22.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2009년에는 건당 30.2명으로 30.6% 증가했다.

이런 수인성ㆍ식품매개질환은 월별로 6∼9월 사이에 발생하는 것이 전체 사례의 44.2%, 환자의 45.2%를 차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기온과 습도가 높아 병원체 증식이 활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한 2009년의 경우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5월까지 지속적으로 수인성ㆍ식품매개질환 발생이 늘어나다 6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이런 추세가 11월까지 이어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09년 5월 이후 신종플루의 국내 유입 및 대유행으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사회전반으로 제고돼 수인성ㆍ식품매개질환의 발생도 함께 감소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소별로는 대중음식점이 57%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집단급식소가 25.5%로 뒤를 이었으나, 환자 수로는 집단급식소가 54.9%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대중음식점은 32.2%를 차지했다.

특히 학교에서의 수인성ㆍ식품매개질환 유행은 2007년 64건에서 2009년 40건으로 줄어드는 반면 환자 수는 건당 50.6명에서 90.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학교에서 급식관리 및 유행 시 초동조치가 미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인성ㆍ식품매개질환의 원인 병원체가 규명된 913건의 사례 가운데 노로바이러스가 151건(16.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다음은 병원성대장균(121건), 살모넬라균속(66건), 장염비브리오균(64건), 황색포도알균 (50건)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