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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이상기후로 식량작물.과수 피해

올 들어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 등으로 식량작물, 과수, 채소 등 농작물에 두루 악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6월 2일까지 사이 기상상황이 농작물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저온, 습해, 일조량 부족 등에 의해 대다수 작물에서 수확량 감소와 병해충 증가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벼는 저온 탓에 모내기와 활착이 지연됐고 보리는 습기에 의한 보리호위축병 발생이 늘어났고 저온으로 이삭이 나오는 시기가 8~10일 늦어졌다.

감자는 저온과 서리 때문에 겨울 감자의 출하 시기가 10~15일 지연됐고 생산량이 10~30% 줄었다. 남부지방에서는 잦은 비로 봄 감자의 파종이 늦어져 잎줄기의 생장 지연과 수확량 감소가 예상된다.

노지 고추, 마늘, 양파, 봄 배추 등도 저온과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육이 저하되고 수확량이 감소하는 피해가 따랐다.

비닐하우스 등 시설에서 재배되는 참외, 수박, 토마토, 딸기 등도 착과 불량, 기형과 발생과 함께 잿빛곰팡이병, 덩굴마름병 등 질병이 많아졌다.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단감, 감귤 등 과실나무도 개화가 일주일에서 보름까지 늦어졌고 생육이 불량하거나 새 가지가 말라죽는 등 동해(凍害)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했다.

이밖에 장미.국화 등 화훼류와 인삼.당귀 등 약초류에서도 개화 지연, 병해충 발생 등의 피해가 나타났고 양봉도 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채밀량이 크게 떨어졌다.

조사 기간의 최저기온 평균은 1.8℃로 전년보다 1.0℃ 낮았고 총 일조시간은 841.7시간으로 평년보다 185시간 적었다. 강우일수는 47.8일로 평년보다 12.2일 많았다.

한편, 농진청은 이날 이상기상에 따른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작물 특별관리대책을 발표하고 이상기후 시 농작물 관리요령을 시군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