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가 일본 자본 유입설로 골치를 앓다 못해 영업사원을 동원해 해명 전단을 뿌리는 등 루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주류를 취급하는 음식점이나 주점 등에 진로가 제작한 전단이 배포되고 있다.
이 전단에는 `악성루머가 86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해 온 진로의 자긍심을 상하게 하고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특히 일본의 자본이 전혀 들어와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막대 모양의 그래프에 하이트홀딩스 등 주요 주주들의 지분 비율을 상세하게 표시해 놨다.
진로 영업사원들은 업소 곳곳을 돌며 이 전단을 소비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소주 제품인 참이슬의 병 라벨에 새겨진 빨간색과 파란색은 우리나라의 태극기를 상징한다'는 문구를 담은 포스터도 고객이 많이 몰리는 업소에 붙이고 있다.
이미 신문광고 등을 통해 루머가 사실무근이라는 뜻을 밝혔던 진로가 더욱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는 모습이다.
진로가 소비자들과 접점에서 지분 관계까지 거론하며 해명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앞서 비슷한 일로 홍역을 치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8년 9월 해양심층수를 함유한 새 소주 브랜드 `J(제이)'를 출시했을 때도 제품명이 `Japan(일본)'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당시 진로는 `우리 회사는 일본 자본 없는 대한민국 대표 국민기업'이란 내용의 광고를 신문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후 논란이 가라앉는가 했지만, 작년 말 진로가 리뉴얼 제품인 `참이슬 오리지널(알코올 도수 20.1도)'과 '참이슬 후레쉬'(19.5도)를 내놓으면서 루머는 다시 돌기 시작했다.
태극기를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두 제품의 라벨과 뚜껑 디자인을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차별화했지만, 취지와 정반대로 "빨간색은 일장기를 나타낸다"는 엉뚱한 루머가 생겨났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제품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소문이 나돌면 판매에 악영향을 준다"며 "최근 진로의 적극적인 해명 활동은 루머가 가라앉도록 기다리기보다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가다듬은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