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술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주류업계가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제품은 물론, 여성들이 선호할 만한 병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여성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인 수석밀레니엄은 알코올 도수가 15%인 청주 신제품 `수채화를 최근 선보였다.
숙취 부담이 적다는 점을 제품 특성으로 강조하면서 젊은 여성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술병에 하늘빛 배경과 꽃무늬를 그려 넣었다.
롯데주류도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도수가 낮은 술의 인기가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업계 최초로 탄산을 첨가한 매실주 `설중매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이 제품도 알코올 도수가 기존 매실주보다 낮은 10%이며 병 모양과 라벨 디자인 등이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와인 제품에도 여성들의 호기심을 살 수 있는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LG트윈와인이 지난 10일 20∼30대 여성 고객을 겨냥해 내놓은 와인 `골든애플 레이트 하비스트(Golden Apple Late harvest)는 포장 외부에서도 제품 모양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포장재를 사용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의 심리를 제품 특성에 반영한 맥주도 나와 있다.
하이트맥주는 장 운동을 촉진시켜 체형 관리에 도움을 주는 식이섬유가 함유된 `S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S맥주의 주요 소비자층인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제 홍보 모델을 선발하는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오비맥주도 알코올 도수를 2.9%까지 낮춘 맥주 `카스 2X를 출시하고 여성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여성의 월간 음주율은 44.9%로 전년보다 3.4% 포인트 올랐다.
월간 음주율은 성인이 한 달에 2차례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을 뜻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남성이 주요 고객으로 인식되던 주류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마실 때 부담이 적은 제품과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는 디자인으로 여성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