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신이 누그러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들어 1∼2월 두 달간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1만3802t, 5898만달러어치(통관 기준)였다.
작년 1∼2월 8780t, 4708만달러어치가 수입됐던 것에 비해 물량은 57.2%, 금액은 25.3% 늘어난 규모다.
작년 1∼2월과 올해 1∼2월을 비교할 때 수입량은 14.7%, 수입액은 16.1% 늘어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호주는 이 기간 수입량이 3.9%, 수입액은 1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관을 거치기 전 받는 검역 기준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호주산은 작년 1∼2월 수입량이 1만3979t에서 올해 1∼2월 1만4106t으로 0.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미국산은 9910t에서 1만2140t으로 22.5% 증가했다.
월별 수입량 동향을 봐도 미국산의 증가세가 나타난다. 작년 2월 3727t에서 4월 4807t, 5월 3339t, 6월 4070t, 7월 4690t, 8월 5442t, 9월 7152t, 10월 5830t, 11월 6673t, 12월 7136t, 올해 1월 7709t, 2월 6092t으로 상승세다.
작년 9월과 올해 1월은 각각 추석과 설 등 명절이 끼어 있어 특히 더 많았지만 이런 특수를 감안해도 전체적으로 증가세다.
정부와 업계에선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08년 6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됐는데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그해 말부터 작년 초까지 수입량이 적었다"며 "이런 기저 효과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입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수입육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신이 많이 누그러지면서 소비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왜곡된 인식이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