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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품 천일염 만들기 ‘한마음’




정부 정책, 업체 투자로 ‘외국산과 차별화’
‘열악한 시설개선 · 인프라 구축’ 해결 과제


한국 천일염의 세계 명품화를 위해 정부와 국회, 지자체, 업계가 한마음으로 뭉쳤다.

정부와 국회는 천일염에 대한 다양한 정책수립과 예산지원, 국내외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고, 지자체는 고부가가치 지역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업체들의 애로사항 해소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학계에 따르면 한국 천일염은 외국산 소금에 비해 고혈압과 비만의 원인이 되는 염화나트륨 함량이 20% 가량 낮고, 몸에 유익한 칼륨과 마그네슘 함량은 3배나 많은 건강식품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2월 18일 천일염을 세계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천일염 세계화 포럼’을 개최한바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와 국회는 3월 25일과 26일 양일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천일염 전시회와 천일염 세계 명품화를 위한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천일염 세계화 포럼 공동대표인 김학용 국회의원은 “그동안 우리나라 천일염이 뛰어난 특성에 불구하고 저평가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와 업계 등이 모두 힘을 합친다면 세계적인 명품소금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테크와 신안군 천일염생산자연합회, 태평염전, 청수식품 등 국내 천일염 생산업체 10개사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와 세미나는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와 일본의 전문가들을 발제자로 초빙,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의 사례와 일본내 한국 천일염의 현주소, 천일염의 국제경쟁력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러한 대내외 천일염 홍보 전략과 발맞춰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도 천일염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천일염이 생산될 수 있도록 생산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예산도 지원할 방침”이라며 “특히 천일염의 이력추적제 도입과 품질검사, 원산지단속 등의 유통구조를 개선해 외국산 소금과의 차별화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체와 천일염 관련 업체들도 정부의 세계화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메이저 식품업체인 대상이 천일염의 명품 세계화 사업에 올해부터 5년간 약 1465억원을 투자하는 협약을 전라남도와 체결했고, 전남 신안군도 포장재 고급화 지원사업에 착수했다.

대상은 협약에 따라 전남 신안산 천일염을 미래 성장품목으로 선정해 세계 최고의 천일염브랜드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대상은 이미 지난해 10월 전남 신안군 도초면의 생산자단체와 공동 투자한 신안천일염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대상의 천일염사업 참여와 관련 전라남도는 식품기업과 생산자간 직거래 방식인 계약생산제가 도입됨에 따라 천일염 산지가격의 안정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관계자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서 생산된 천일염의 품질 균일화와 포장 고급화, 포장단위(20kg) 개선 등의 행정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외국산과 차별화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한다면 연간 800억원의 가계 소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천일염을 세계적인 명품제품으로 그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시설 개선과 빈약한 인프라 해결 등 문제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천일염 업체 관계자는 “우선 천일염과 연계된 모든 열악한 시설을 조속히 개선하고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등의 세부적인 실천의지가 선행돼야 한다”며 “특히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과 유통과 가공, 마케팅, 수출 방안 등의 체계적인 시스템 정립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