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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에 쓰는 항생제 줄어

소.돼지.닭 등의 가축에 쓰는 항생제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가축 및 축산물 내 주요 항생제 내성 실태 조사 및 평가' 결과 지난해 축산용 항생제 사용량이 998.1t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2008년 사용량 1210.6t과 견줘 약 18%, 2001년 사용량 1594.9t과 비교해선 약 37%가 감소한 양이다.

용도별 사용량은 ▲배합사료 제조용(배합사료 제조 단계에서 넣는 것) 236.5t ▲수의사 처방용 92.8t ▲자가치료 및 예방용(축산농가가 수의사 자문 등을 거쳐 자율적으로 쓰는 것) 668.8t 등이다.

검역원은 "2005년부터 농식품부가 추진해온 배합사료 제조용 항생제 감축 정책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고 풀이했다.

실제 2001년까지만 해도 배합사료용이 가장 비중이 크고 자가치료용이 그다음이었으나 지금은 순위가 뒤바뀌었다. 2001년 배합사료용 항생제 사용량은 766.4t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69%가 감소했다.

가축 종류별 축산용 항생제 사용량은 모든 가축에서 감소했다. 돼지(551t)와 닭(206t)은 2008년 대비 약 17∼20%, 소(63t)는 약 36% 줄었다.

가축의 항생제 내성율(대장균 기준)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가축 항생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테트라싸이클린은 소에서는 내성율이 예년과 같았지만 돼지, 닭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작년부터 배합사료용 항생제로 사용이 금지돼 사용량이 가장 많이 준 네오마이신은 모든 가축(소.돼지.닭)에서 내성율이 감소했다.

다만 세프티오퍼, 세파졸린 등 항생제 4종은 치료용으로 여전히 쓰이고 있어 일부 가축에서 내성율이 다소 높아졌다.

내성율은 그 약물을 투여해도 생존하는 세균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어서 수치가 낮을수록 세균이 잘 죽는다는 뜻이다.

검역원 관계자는 "가축이나 축산물의 항생제 내성율이 감소하면 이를 매개로 사람에 내성균이 전달될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의미여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