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열흘 새 배추와 사과, 북어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전국의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설 성수품의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대상 품목은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선정한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들어가는 28개 식재료들이다.
조사 결과 28개 품목 전체를 사는 데 드는 비용은 재래시장의 경우 지난달 29일 19만6073원에서 이달 9일 19만8045원으로 소폭(1.0%) 오르는 데 그쳤다.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26만6486원에서 26만5472원으로 0.4% 떨어졌다.
aT 관계자는 "재래시장의 경우 이달 5일에 비해 9일에는 1.2% 내렸고, 대형마트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고 말했다.
다만 품목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배추(300g)는 재래시장에서 지난달 29일 298원이던 게 이달 9일 444원으로 49.0% 폭등했고, 대형마트에서도 214원에서 273원으로 27.6% 뛰었다.
사과도 재래시장에서는 7400원에서 7905원으로 6.8%, 대형마트에서는 6466원에서 8905원으로 37.7% 인상됐다. 북어는 재래시장에서 이 기간 8.6%, 대형마트에서 5.2% 올랐다.
차례상에서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쇠고기의 경우 재래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이 없었지만, 대형마트에서는 양지 1등급이 지난달 29일 1만8323원(300g)에서 이달 9일 1만9100원으로 4.2% 올랐다.
그러나 우둔 1등급(1.8㎏)은 같은 시기 8만5350원에서 7만8025원으로 8.6% 빠졌다. 품목에 따라 오른 게 있는 반면 값이 떨어진 것도 있는 셈이다.
aT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주요 성수품 가격이 1주일 전인 5일보다 안정됐다"고 말했다.
또 재래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재래시장이 25.4% 싼 것으로 집계됐다.
aT는 이런 가격 동향 정보와 함께 살이 덜 찌도록 설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설 음식 날씬 조리법'을 농수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co.kr)에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