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시간만에 정확도 99%로 한우와 수입쇠고기, 혹은 젖소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실용화됐다.
농촌진흥청은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와 공동으로 가짜 한우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별을 위해 DNA 추출장치와 실시간 유전자 증폭장치를 갖춘 차량 이동형 진단시스템을 완성했다고 9일 밝혔다.
농진청은 2008년부터 바이오그린 21 사업으로 한우 판별법 연구에 착수, 그해 10월 시제품을 선보였으나 당시에는 한우와 젖소의 판별은 100% 가능했지만 수입쇠고기의 유전자 정보가 부족해 한우와 수입쇠고기 판별 정확도는 95% 수준에 머물렀다.
이동형 차량에 적용시킨 유전자 판별법은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마커법으로 한우와 젖소, 수입소의 각각 다른 털색 유전자를 구분하는 시스템이다.
농진청은 지속적으로 수입쇠고기 털색 유전자 마커를 발굴해 이동 시스템의 판별 정확도를 99%까지 끌어올렸으며 진단 시스템의 유전자 분석 장치는 물론 시약 등 거의 모든 소모품을 국산화해 차량 가격을 포함, 1억2000만원으로 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동 시스템은 시료에서 DNA를 추출하는데 1시간, 유전자 증폭하는데 2시간이 소요되고 증폭된 유전자 판독은 5분이면 가능해 기존 실험실 분석에 걸리는 2∼3일이라는 시간을 단 3시간으로 단축시켰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공동으로 이동형 진단 시스템 현장 적용 실증시험을 실시한 후 희망 기관을 대상으로 관련 기술 이전과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진청 동물유전체과 윤두학 연구관은 "한우와 수입소, 젖소의 고기를 육안으로 판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기동성을 갖춘 이동형 판별 시스템 도입으로 한우 판매업소나 음식점의 둔갑 판매는 자동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