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中 농식품 수출 시장 10년 새 3.5배로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농식품은 모두 5억6520만달러어치였다. 전년의 5억3942억달러보다 4.8%, 99년의 1억4928만달러보다는 261.3%나 늘어난 액수다.

9년 새 3.5배 가까운 규모로 커진 것이다.

지난해 중국은 또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 2위 국가였다.

우리 농식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99년 20억9972만달러에서 2009년 15억8043억달러로 오히려 24.7% 줄었다.

중국의 농식품 수입시장 확대는 중국 내 부유층의 성장과 관련돼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 내에는 약 7000만∼8000만명에 달하는 상류 계층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이들만 잡아도 국내보다 더 큰 시장을 확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이들을 타깃을 삼아 수출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생우유 냉장유통망을 갖추고 수출을 시작한 것이 단적인 예다.

품질 좋고 안전한 한국산 우유를 찾는 수요가 늘자 생우유의 약점인 '짧은 유통기한'을 해결해 진출한 것이다. 다만 아직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은 데다 소.돼지 전염병인 구제역 발병으로 수출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농식품은 당분의 일종인 자당, 오징어, 라면, 커피믹스 같은 커피조제품, 밤, 베이커리, 난초, 삼치, 명태, 유자, 팽이버섯, 참치, 김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은 상류층이란 틈새 시장만 뚫어도 우리나라 시장 전체 규모와 비슷하다"며 "한국이 국가 브랜드나 안전관리 시스템에서 앞서 있어 품질 경쟁력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한식 세계화 사업과 연계해 현지에 진출한 기업이나 제조업체, 현지 기업 등을 상대로 국산 농식품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본격화하면 그만큼 시장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