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 비율 높아 지방근무 꺼리는 듯
올해 충북 청원군 오송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연구인력 확보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계약직 연구원이나 연구생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오송으로 이전하면 50% 이상이 퇴직할 의사가 있는 걸로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청장은 "분석 등 연구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고민"이라며 미혼의 남녀 직원간에 중신을 서 식약청에 잡아두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식약청 본청의 인력 1406명중 계약직 연구원은 200명이 넘는다.
퇴직 희망 비율이 높은 것은 미혼 여성 직원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식약청의 자체 분석이다.
윤 청장은 "식약청 본청의 남녀 비율이 703대 703으로 딱 반반인데 남자 직원은 17%가 미혼인 반면 미혼 여성은 40%나 되더라"며 "여자 직원들에게 올해 소망을 물으니 '지방에 내려가면 결혼하기 더 어렵다'며 한결같이 오송에 내려가기 전에 결혼하고 싶다는 답을 하더라"고 전했다.
식약청은 올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오송으로 이사를 시작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같은 지역으로 옮겨간다.
그러나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종합민원센터 등은 서울지방식약청에 두고 위해사범중앙조사단도 수사의 효율성을 위해 서울에 남는다.
윤 청장은 또 "청장도 1주일에 2~3일 정도는 서울에서 근무해야 하는 일정을 고려해 청장 사무실도 마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석면 오염 탤크 사건 때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눈물을 흘린 일과 관련 윤 청장은 "그날 직원들로부터 '죄송하다, 더 잘 하겠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100여건 받았다"며 "당시 직원들과 더 가까워지고 외부에도 식약청의 어려움을 이해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