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수도권 등 중부 지역에 내린 폭설로 급등했던 농산물 도매가격이 6일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도 유통 물량이 적고 가격 변동성이 커 수급 불안은 여전하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채소류 325개 품목 중 28개 품목의 가격(전일 대비)이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값이 떨어진 품목이 더 많아 88개 품목의 값이 1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전날인 5일 큰 폭으로 상승했던 품목들이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미나리(4㎏)는 3만5210원에서 2만643원으로 41.4%나 빠졌고 열무(1.5㎏)도 2950원에서 1925원으로 34.7% 하락했다.
상추(4㎏)는 5만9482원에서 3만9943원으로 32.8%, 시금치(4㎏)는 1만8892원에서 1만3991원으로 25.9% 값이 떨어졌다.
전날 열무는 65.7%, 상추는 42.0%, 미나리는 51.7%, 시금치는 25.8% 각각 상승했었다.
대다수인 241개 품목은 가격 등락 폭이 5% 이내인 보합세를 유지했다. 소비가 많은 무, 배추는 각각 8.7%, 3.5% 하락하며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대체재인 김장이 있어 각 가정이 소비를 줄인 결과로 농식품부는 풀이했다.
양파(1㎏.-0.8%), 감자(20㎏.-3.5%) 등 저장성이 있는 품목도 보합세를 유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파와 눈이 계속되면서 주부들이 시장에 가지 않는 등 수요가 줄어 농산물의 가격 급등세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채소류 반입량은 물류 차질로 반입량이 크게 줄었던 전날과 비슷한 수준(97%)이었으나 상당수 품목의 값이 떨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폭설 여파로 산지 농산물 수확이 차질을 빚고 있고 물류 여건 악화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등 아직은 농산물 거래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가격이 불안정한 만큼 계속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