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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 R&D에 5.9조원 투자

농림수산식품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 분야 연구.개발(R&D)에 2014년까지 5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제1차 농림수산식품 과학기술 육성 종합계획(2010-2014)'을 발표했다. 올해 제정된 '농림수산식품 과학기술육성법'에 따라 처음 제정된 농림수산식품 분야 R&D 정책의 총괄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런 투자를 통해 선진국 대비 67% 수준(2009년 기준)인 농림수산식품 분야 R&D 역량을 2014년까지 82%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부는 R&D 투자 분야를 7대 산업, 20개 세부산업으로 나눴다. 7대 산업은 ▲생산시스템 ▲자원.환경.생태기반 ▲생산.가공 ▲유통.식품 ▲바이오 ▲IBT(정보기술[IT]+생명공학[BT]) 융합 ▲문화 등이다.

향후 5년간 투자액 5조9000억원 가운데 순수 시험.연구비는 3조2800여억원으로 지난 5년간 투자액 1조4800여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나머지는 인건비, 건물 등 시설투자에 쓰인다.

가장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는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산업이다. 6631억원이 배정됐다.

우수 종자.종묘 생산을 체계화하고 유용한 유전자원의 보존.활용 기술을 확보해 미래 농수축산업을 선도할 종자 강국이 된다는 목표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기상재해 대비.저감 기술 개발, 기후 변화 적응 품종 개발, 탄소순환형 소재 개발, 가축분뇨 처리 및 퇴.액비 자원화 같은 기후 변화 대응.환경 생태 분야에 2676억원을 할당했다.

가축 질병 예방.제어 기술, 산사태.산불 등 재해 방지 및 산림 복원.복구 기술 등 재해.질병 방제에 2786억원, 식품 안전에 2180억원, 미래 농어업을 선도할 IBT 융합 및 정보화 촉진에 2598억원이 배정됐다.

전통식품의 건강 기능성을 규명하고 전통술의 품질 고급화, 세계적 명주 개발, 한식의 세계화 등에도 1192억원을 투입하고, 기능성 식품.의약품.화장품, 나노 신소재 개발 같은 동물.식의약품 부문에도 417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유통.식품, 바이오, IBT, 문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생명산업과 농어업의 부가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산업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에 연 평균 30% 상당을 증액해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또 생산 시스템이나 자원환경 기반, 생산가공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 분야엔 연 평균 14%씩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간 기관별로 분산돼 추진하던 농식품 분야 R&D 정책을 아우르는 첫 마스터플랜"이라며 "민간 투자 촉진책을 마련해 민간 투자 규모도 3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