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10명 중 6명은 국산 농산물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동원 부연구위원은 10∼11월 도시민 1500명과 농업인 906명, 전문가 64명을 상대로 '농업.농촌에 대한 2009년 국민의식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 국산 농산물을 신뢰한다(매우 신뢰+신뢰하는 편)는 도시민은 62.5%로 작년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농업인의 신뢰도(83.4%)와는 20.9%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또 도시민에게 가장 관심 있는 농업정책 분야를 2개씩 꼽도록 한 결과 안전한 식품 공급이 2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환경농산물 생산.유통(18.4%), 농가 소득 안정(12.3%), 농촌 복지와 지역개발(11.3%), 농산물 가격(11.0%) 순이었다.
도시민의 58.6%는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가 많다'고 답했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세금을 추가로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답도 50.3%에 달했다.
도시를 떠나 농촌에 살 의향이 있다는 답도 53.0%나 됐지만 작년(62.8%)보다는 낮아졌다. 그나마 '5년 이내 귀농하겠다'는 응답은 3.8%에 그쳤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58.2%였다.
귀농의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로는 수입원(52.9%), 마음의 준비(12.6%), 귀농.귀촌에 대한 정보(10.5%) 등을 꼽았다.
도시민의 61.1%는 농산물 시장 개방을 더 이상 해서는 안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전문가 집단은 이 비율이 20.4%에 그쳐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식량 자급률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견해는 농업인(74.1%)-전문가(70.3%)-도시민(58.4%) 순으로 나타났다.
농업과 농촌의 현재 및 미래의 역할로는 도시민과 농업인, 전문가 모두 '안전한 식품의 안정적 공급'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국토의 균형 발전, 자연환경 보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뒤 한국 농업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농업인은 비관적이란 답(49.7%)이 희망적이란 답(20.2%)을 압도했다. 도시민은 희망적(30.0%), 비관적(29.6%) 전망이 비슷했고 전문가는 희망적 전망(40.6%)이 비관적 전망(31.3%)보다 많았다.
또 10년 뒤 농촌의 생활수준 전망도 농입인들은 살기 어려울 것으로 더 많이 내다본 반면 도시민이나 전문가들은 살기 좋을 것으로 봐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