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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단단한 딸기' 수출길 열려

다른 품종에 비해 경도(硬度)가 뛰어나 장거리 운반이 가능한 신품종 딸기 '수경'이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08년 육성된 신품종 딸기 '수경'이 지난해 겨울 홍콩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 43t이 수출됐으며 올 겨울 들어서도 지난 11월에만 이미 20t이 수출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말까지 최대 500t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농진청은 전망하고 있다.

수경의 수출은 단단함이 있어 가능했다. 일반 품종 딸기의 경도가 14-15g/㎟인데 비해 수경은 20g/㎟으로 단단해 장거리 수송에도 쉽게 물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당도 역시 10.7브릭스로 높고 10a당 생산량도 3250㎏으로 대표적인 국산 딸기 품종 매향의 3150㎏보다 많다.

농진청은 수경의 품질에 해외 바이어들이 높은 평가를 주고 있어 동남아 뿐만아니라 캐나다와 이란 등에서도 수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재배 딸기는 2000년대 초반에만 하더라도 겨울철 틈새시장을 노려 해마다 1000만 달어 어치 이상이 일본에 수출됐지만 품종이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로열티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수출길이 완전히 막혔다.

2002년 농진청이 육성한 신품종 '매향'이 국산 딸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홍콩으로 수출길을 뚫긴 했지만 맛과 모양새가 뛰어남에도 경도가 약해 장거리 수송의 어려움이 있었다.

농진청 시설원예시험장 정재완 연구사는 "딸기 수출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였던 경도를 수경이 해결하면서 수출길이 활짝 열리고 있다"며 "현재 25ha인 수경의 재배면적을 2011년까지 200ha 이상으로 확대한다면 수출량은 4000t, 수출액은 3000만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