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쇠고기를 수출하는 미국 육류 작업장 가운데 상당수가 반복적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에게 제출한 '미국산 쇠고기 불합격 세부 현황'에 따르면 작년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불합격 판정을 3번 이상 받은 미국산 쇠고기 작업장은 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쇠고기를 수출하고 있는 54개 작업장 중 16.7%다.
1번이라도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작업장은 24곳이었다.
특히 미국 내 최대 육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사의 작업장인 텍사스주 아말릴로의 '245E 작업장'은 무려 19차례나 불합격 판정을 받았고, 캔자스주의 '262 작업장'은 8번, 같은 주의 '208A 작업장'은 5번이었다.
불합격 사유는 이물질이 검출되거나 실제 내용물과 서류상 부위가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와 관련해 해당 작업장들에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다. 단 변질.부패된 쇠고기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미 콜로라도주 969 작업장은 작년 12월부터 한 달 정도 수입이 중단됐다.
현행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위생조건은 '동일한 육류 작업장에서 최소 2회 이상 식품안전 위해가 발견될 경우 해당 작업장은 개선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검역원 관계자는 "이물질이 있더라도 조리하는 과정에서 제거되는 만큼 중대한 식품안전 위해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문제의 작업장에 대해선 주의를 주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