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이상 기상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식품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16일 ‘기후변화와 식품안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기후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식도에 대한 조사와 기후변화에 의한 식품안전관리에 대해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건국대학교 이승효 교수의 ‘국내외 기후변화 동향’에 관한 주제발표에 이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의약산업단 정명섭 단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식품안전분야 영향’에 대한 주제로 발표했다.
기후의 변화로 극도의 추위나 습도, 가뭄 등에 가축이 노출되면 소 유방염을 일으키며 야간 온도가 상승하면 매개동물 활동 증가에 따른 바이러스 전염성도 증가하게 된다.
가뭄, 가뭄 후 폭우, 홍수 등에는 모기, 절지동물, 진드기 등의 매개동물이 확산되고 모기의 활동기간도 연장되게 된다.
정명섭 단장은 “식품의 경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은 대부분 기온이나 수온이 증가할 경우 식인성 질병을 유발하기 쉽다”며 “식품, 사료,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세균들의 생존, 증식, 감염능력은 온도, 강우, 홍수, 습도, 바람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채로운 위험요인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예측모델들을 통해 식중독의 발생을 예측해야 한다”며 “향상된 식인성 질병 역학조사의 체계와 신속 정확한 식중독 세균의 감시 및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직한 식품안전관리를 위한 정책의 방안으로 ▲‘비상대책반’ 활동 강화 ▲국가적·범부처 대응 ▲‘우수지침’의 도입·적용 ▲모니터링 및 감시활동 강화 ▲식품안전보장을 위한 국제협력 ▲기후변화에 따른 식품안전 종합대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
그 뒤를 이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의약산업단 김용수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비자(국민)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지도와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 80% 이상의 국민들이 기후변화가 식품안전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수 박사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기후변화가 식품안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해외로부터 새로운 세균 등이 유입되고 세균번식으로 식중독 발생이 증가하며 기온상승으로 해충증가에 따른 농약사용증대 등을 꼽고 있다”고 말했다.
식중독과 기후변화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도 84%가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에 대한 식품안전 대응 관련 사업 시기에 대해 약 75%가 1년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고 설문에 응했다.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서 국민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인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깊이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향후 소비자의 높은 인지도를 유지·향상시키기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및 홍보 전략을 수립·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