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농식품 수출액 목표를 작년보다 약 20% 늘려 잡고 있지만 실제 성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21일까지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2억958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3억1660만달러보다 0.9% 감소했다.
물량은 113만6000t에서 126만t으로 10.9% 늘었지만 금액으로는 감소했다. 상반기 국가 전체의 수출이 작년과 비교해 22.6%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주요 식품 수입국의 수입액이 줄었고 해외 바이어들이 단가를 낮추는 등 불리한 수출 여건이 수출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일부 품목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신선우유는 중국 시장을 개척하며 상반기 수출액이 작년 대비 16배 증가한 100만달러 가까이로 증가했다. 삼계탕 수출액도 대만 시장을 꾸준히 개척한 결과 32% 증가한 250만달러에 달했다.
지식경제부에서 농식품부로 소관이 바뀐 소금도 작년보다 14배 증가한 330만달러를 수출했고 고등어, 전복의 수출액은 작년보다 각각 441%, 71%나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 확대, 한식의 인지도 확대, 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의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액을 작년(44억달러)보다 약 20% 늘어난 53억달러로 잡고 있다는 점이다.
몇 가지 호재는 있다. 상반기 수출이 급감했던 중국(-17.4%), 러시아(-37.2%)의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 제주산 돼지고기의 대일 수출 재개, 열처리 돼지고기의 대일 수출 작업장 승인 등이 그것이다.
농식품부는 또 3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주요 농식품 수출업체, 유관기관과 함께 하반기 수출 확대를 위한 대책회의를 연다.
농식품부는 주요 대책으로 호주(파프리카), 미국(토마토.감귤), 브라질(채소 종자) 등과 추진 중인 검역 협상을 조속히 완료하고 제주산 돼지고기 수출 재개 때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신선우유, 삼계탕, 계란, 소금 등 상반기 신규시장 개척으로 큰 성장세를 보인 품목을 하반기 중점 지원하고 국산 식재료 박람회 개최, 일본.미국의 박람회 참가, 김치 엑스포 참가 등 신규 해외 마케팅도 벌일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환율 하락, 유가 상승, 미국.일본 등 주요 수출국의 경기 침체 장기화 등 불안 요인이 있지만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정책으로 목표치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