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다음달 시중의 쌀 10만t을 사들이기로 했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올해 공공비축용으로 매입하기로 예정된 쌀 37만t 가운데 10만t을 시중의 쌀을 사들이는 데 활용하기로 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통상 공공비축용 쌀은 햅쌀을 사지만 올해의 경우 재고 관리와 가격 조정을 위해 이미 시중에 풀려 있는 2008년산 묵은쌀 10만t을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주로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에 있는 쌀이 매입 대상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시장과 격리해 시중 쌀값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보통 쌀값은 추수기 직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햅쌀이 나오기 직전까지 오른다. 그러나 올해는 쌀 재고가 늘면서 이례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0만t을 미리 매입하면 올가을 나올 햅쌀을 살 수 있는 여력은 줄어들지만 정부의 쌀 매입은 재고를 줄이고 시장에 메시지를 줘 쌀값 하락에 제동을 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