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농식품부, 한식당 요리사 홍보 나선다

정부가 호텔 한식당의 확산을 위해 젊은 한식 요리사들을 대상으로 한 요리 경연대회를 열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0월 15∼1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릴 코리아 푸드 엑스포 행사 때 전국 호텔 한식당의 젊은 셰프(주방장)들이 참여하는 요리 경연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방송사와 연계해 TV로도 행사를 중계하는 등 셰프들을 적극적으로 띄워 주겠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요리사와 식당을 발굴해 홍보하는 셈이다.

농식품부는 이미 이름이 알려진 중견급 이상보다 젊은 셰프들을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연령을 40세 미만으로 하기로 하고 참가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정부가 한식 요리사에 대한 홍보까지 자처하고 나선 것은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위해 한식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행사를 통해 한식당 셰프들의 독창적인 한식 메뉴와 음식 솜씨들이 알려지면 한식당을 찾는 손님이 늘고, 점차 사라져가는 호텔 한식당도 되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정부는 품고 있다.

호텔 한식당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한식을 접하는 주요 통로가 될 수 있지만, 현재 서울의 특1급 호텔 중 한식당이 있는 곳은 4곳에 불과하다.

소공동 롯데호텔과 라마다르네상스서울호텔에 1개씩, 메이필드호텔과 워커힐호텔에 2개씩이 운영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라져가는 호텔 한식당의 확산을 위해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업계 의견을 들어봤으나 결국 한식 소비층의 확충이 중요하다는 게 답이었다"고 말했다.

한식을 찾는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호텔 한식당 컨설팅이나 운영비 지원, 세제 혜택 등에 재정을 쏟아부어 봐야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호텔 한식당에 혜택을 줄 경우 일반 한식당과 비교해 역차별 논란이 일 소지도 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결국 우리 스스로 한식을 가치 있다고 여기지 않는 한 한식의 저변 확대가 어렵다"며 "한식의 소비층 확대를 위해 홍보는 물론 메뉴 개발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